토ː론(討論) [명사][하다형 타동사][되다형 자동사] 어떤 문제를 두고, 여러 사람이 의견을 말하여 옳고 그름을 따져 논의함
목요일날은 MBC 생방송 100분 토론이 하는 날이다. 난 티비토론 프로그램을 썩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내 관심 상황이거나 내가 좋아하는 패널이 나왔을때 가끔 보게 되는데 오늘은 공교롭게도 두개가 겹친 날이다.
원래 KBS에서 하는 토론프로그램은 금욜으로 알고있었는데 아무튼 언제 옮겼는지 모르겠지만 KBS에서는 노무현대통령이 MBC에서는 국가대표 감독선임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두개 다 관심있었지만 MBC쪽에 1g정도 더 관심있었는지라 KBS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보다 MBC로 채널을 돌렸다. 약 한시간정도 노무현대통령의 토론을 봤는데... 참 노무현.. 이 사람 말을 하는 방식이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 포스팅은 대통령을 씹거나 옹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단지 토론프로그램의 한심성과 후진성에 대해 지적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나라는 확실히 아직 민주주의가 덜 발달한 민주주의 국가다라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는게 바로 이런 토론프로그램이다. 노무현의 참여정부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KBS의 토론프로그램은 노무현대통령의 일방적 주도하에 진행되었다. 반대쪽 패널이라고 참가한 사람이 내 기억으론 무슨 사회학부 교수던가 그 사람밖에 기억이 안나던데.. 이래선 정당한 토론이 될리가 만무하다. 차라리 한나라당 쪽에서도 패널이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뭐 이런 문제 차치하고 방청객 패널로 나온 사람들이 질문을 하였는데..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전혀 엉뚱한 논리의 말들. 즉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어 반복적인 소모적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걸 보고 짜증이 확 밀려왔다 ㅡ.ㅡ;
이건 토론이 아니라 그냥 자기가 갖고 온 질문지들을 읽어나가는 수준이니... 그런 질문들이 쏟아지니 대통령 하는 소리도 그렇게 두리뭉실할수 밖에... 그리고 짜증나서 채널을 돌려서 MBC를 보았다. 어느 정도 기대를 가진체.. 그러나 그 기대는 처음부터 확 깨지고 말았다. 토론의 주인공이어야 할 축구협회분들께서 토론을 고사하셨다는 것이다. 뭐 그래 할수 없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토론을 그냥 지켜보았다.
다행히도 손석희의 차분한 진행으로 어느정도 그런 감정이 사라질 찰나 아니나 다를까 역시 거기 계신 패널분들의 멍청한 자세에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떻게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사회자보다 못한 배경지식과 정리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결국 토론을 보면서 축구해설가고 나발이고 축구에 대해서 개뿔도 모르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어떻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그렇게 논리적으로 전달할수없단 말인가...
특히 실망한건 서형욱 위원. 개인적으로 그의 블로그에서 본 글솜씨나 그런것들을통해 상당히 이성적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태도는 물론 이성적이었지만 전형적인 소심한 태도랄까 즉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데 급급했고 논리적으로도 처음과 끝이 일치되지 못했다라는 것이다. 특히 손석희 사회자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거기 나오신 4분다 이구동성으로 문제의 본질보다 장황한 시스템적인 이야기부터 한국축구의 근본적 문제 어쩌구 저쩌구 타령이시다.
그 자리는 분명 본프레레의 경질이 타당한가 그리고 그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라는 거지 근본적인 축협의 시스템에 대해 어쩌구저쩌구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손석희씨도 한심했는지 자신이 계속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정말 토론이고 뭐고 짜증밖에 나지않았다. 무슨 귀가 썩었나... 문제를 주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완전 자기주장만 하고 그것을 두리뭉실하게 말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거기 나온 국민패널들은 더한심한 수준이었다. 말하면 입만 아프고.. 진짜 이러니 토론이 될리가 있나 쌍... 아 진짜 다시 생각하면 화만 나네.. 괜히 두시간이란 시간동안 시간낭비만 한것같다.
토론이라는 것은 그것을 통해 확실히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토론을 통해 발전적 수정논리가 나와야 한다는 것인데... 토론을 하는 우리의 태도는 하나같이 자신의 논리를 끝까지 끌고 나가려한다. 이러니 토론이 될리가 있나
아니 그것도 어쩜 매력이다. 근데 그것보다 더 기본적인 토론의 기본주제도 파악못하고 토론을 한다고 하는게 웃기는 것이다. 제발 토론을 할려면 지금 하고 있는 주제가 뭔지나 알고나 합시다요.
특히 뭐 바보같은 국민들이야 뭐 어쩔수 없다지만 전문가 양반들이라도 좀... 공부좀 하고 나옵시다요.
*기억해야 할것
내가 확실히 사회 불만이 많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
확실히 국가대표를 뽑고 해고하는 과정은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고 그를 둘러싼 논의 역시 생산적이지 못한건 마찬가지이다.
노무현도 그렇게 민주주의적인 대통령은 아니었다? 지금(2012년)와서 비교해보니 MB에 비해선 약과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