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효경찰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케이스를 조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할일없는 경찰한명이 자신에겐 왜 특별한 취미가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시효사건들을 "취미"로 조사하게된다는 내용입니다. 사건자체의 해결과정은 여러모로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없습니다.
하지만 이 시효경찰의 재미는 사건의 조사에 있는것이 아닌 독특한 캐릭터들에 있습니다.
나오는 인물둘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닌것처럼 보이며 제3세계의 언어를 마구 구사합니다. 마치 부조리극의 대사를 읋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 대사대사들이 하나같이 관객을 폭소로 몰고 갑니다. 연출 역시 범상치 않습니다. 엇박자를 추구하는 대사와 화면의 설정샷처럼 보이는 롱샷에서 등장하는 난데없는 대사들까지. 이 드라마는 작정하고 뭔가 웃기겠다라는 요소가 보입니다.사실 이런식의 개그들은 취향을 많이 탑니다. 흔히 말하는 매니아 드라마가 될수도있는 거죠. 주인공들이 슬랩스틱식의 몸으로 때우는 코메디가 아닌 말장난식의 코메디를 하는 장면은 우리네의 드라마에선 다소 낯선 광경입니다. 뭐 굳이 한국에서는 장진의 영화에서 이런식의 개그가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뭐 일본에서야 쿠도칸쿠로 작품에서 흔히 볼수있는 설정이니까요. 어쨌든 이런 드라마는 정말 즐겁습니다. 신선한 소재와 재밌는 연출. 개성있는 캐릭터들. 쿠도칸의 컴백을 손꼽고 기다리는 저같은 사람들에겐 이런 드라마는 마치 가뭄속의 단비같습니다. 사실 이런류의 드라마는 시청률을 크게 기대할순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런 드라마가 나온다는건 그만큼 일본이 키치문화나 가벼운류의 문화에도 굉장한 포용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너스 사진 하나. 1편에서 가장 킥킥대고 웃겼던 장면입니다.
주인공인 오다기리죠가 15년전 사건을 맡았던 형사를 다시 방문하는장면인데 그 형사가 15년전에 자신의 모습이라면서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이런 대사를 하죠. "아 이때는 내가 참 젊었었지"
*기억해야 할것
미키 사토시의 세계와 처음 만나게 된 작품.
미키 사토시의 페르소냐들인 아소 쿠미코와 오다기리 죠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