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무더운 날, 선풍기는 뜨거운 열기만을 내뿜고 사람들의 소리는
그 열기에 스트레스를 더해 정보통씨를 압박해왔습니다.
그래서 정보통씨는 1년만의 외출을 감행했습니다.
뭐 외출이라기보단 그냥 가까운 벤치라는 특정한 한공간으로
자신의 공간을 옮기는 것 뿐이지만요.
정보통씨는 그래도 조금은 덜 더운 바깥 바람을 맞으며
덜더운 공기를 맡으며 가만히 앉아 있었지요.
누구도 정보통씨에게 말을 거는 사람도 없었고 정보통씨
역시 말을 할 필요성을 못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는 "실어증"이라는 증세와 비슷하나 가짜 엉터리 병명인 "시러증"에 걸렸던 것이죠.
그는 그냥 보통 사람일뿐이에요.
사람을 "싫어"하는. 아니 처음부터 싫어한건 아니었어요.
이 이야기에 대해 할려면 "정보통"씨가 태어나기도 전에
훨씬 과거이야기부터 해야하므로 오늘은 그냥 넘어가죠.
어쨌든 정보통씨는 벤치에서 언제나처럼 보통 인간들이
누구나 하는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던와중에 뭔가 이물질이 정보통씨를 향해 다가오는게 느껴졌지요.
그러나 뭐 피할 생각은 없었어요. 귀찮기도 했고.
그래서 그는 그냥 돌부처처럼 그 "이물질"을 관찰했어요.
그 "이물질"은 뭐 별 볼일 없는 평범한 4명의 꼬마아이들이었어요.
그들역시 정보통씨가 있든 없든 개의치않고 정보통씨 몸에 올라타고 뭔가 벤치밑에
떨어진 것을 줍는 시늉을 했어요. 정보통씨는 인간의 접촉이 조금은 낯설었어요.
그가 벤치에 있던 동안 관찰했던 인간어른들은 정보통씨가 벤치에 있던 없든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기 때문이죠.
뭐 그렇다고 달라지는건 없었죠.
그 꼬마아이들은 정보통씨가 있든 없든 신경쓰지않고 자신들의 일만했으니까요.
그들은 정보통씨뒷편에 돌맹이들을 다줍고는 임무를 완성한듯
재빠르게 다른쪽 방향으로 달려갔지요.
뭐 워낙 눈깜짝할사이에 일어난일었지만요.
정보통씨는 그아이들을 계속해서 관찰했지만 뭐 그들은 그들만의
낙서놀이만을 할뿐 정보통씨쪽은 전혀 신경쓰지않았어요.
돌맹이가 무뎌지면 다시 정보통씨쪽으로 달려와 줍는
행위를 반복하긴 했지만요.
한참 시간이 흐르고 돌맹이로 장난치던 아이들마져
사라지고 지나가던 어른들도 보이지않던 무렵이 되고도
정보통씨는 벤치에서 그대로 앉아 있었어요. 그
렇지만 그가 그 순간 생각한건 아마 보통 인간들의 "생각"과는
다른 것이었을지도 몰라요.
그건 바로...
자신은 투명인간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