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영화를 만들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몇안되는 감독.
장진. 개인적으로 한국영화 감독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 거룩한 계보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후에 그에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이루말할수 없을정도이다.
이렇게 할꺼면 -_- 차라리 연극판으로 빨리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정도이다.
일단 원인을 분석해보자. 분명히 이 영화는 괜찮은 기획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기존의 한국영화의 독특한 장르(?)로치부되는 조폭영화를 절묘하게
비틀어 적절한 유머를 섞는 다는게 애초에 이영화의 기획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장진의 영화는 철저하게 짜여진 기획에서 출발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의 영화적 스타일의 장점은 바로 잘짜여진 각본에서 온다.
물론 다른관점에서 그의 각본들은 현실적으로
많은 논리적 빈틈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장진식세계자체가 허술한건 아니다. 팀버튼이 만들어내는 그로테스크적인 세계관처럼 장진식 세계관은 나름대로 장진식의독특한 상상력으로 이루어지기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영화 거룩한 계보는 건성없이 쓰여진 각본에 허술하고
게으른아이디어가 결합된 전형적인 한국 기획영화를 보는 것만 같았다.
그럼으로 인해서 장진식 월드의 캐릭터들은 각각의 시퀀스안에서
소소한 아이디어에 허비당하고 촛점을 잃어버린체 방황하고 만다.
장진의 페르소나인 정재영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건 장진식 월드의 캐릭터들을 지탱해줄수 있는 장진 세계관의 붕괴 즉 각본의 허술함에서 오는 것이다.
특히 후반부의 신파조의 분위기는- 물론 이것역시 장진이 의도했던 바일지도 모르겠다.
신파적 조폭코메디를 비웃는 다는 의미에서-
장진의 영화를 보고난 후 처음으로 찜찜한 기분이 들게할정도였다.
그의 영화는 환타지에서 현실을 비틀어대는 자세를 취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 후반부는 장진식 코메디의 의도를 잘아는 장진의 팬조차 아리송할만큼
정직하게 한국 조폭코메디의 엔딩을 재현해내고 있다.
이 완벽한 재현이 장진의 의도적 비틀기임을 앎에도 너
무나도 게으렀다는 점에서 그의 각본의 허술함을 탓하지 않을수가 없다.
만약 예전의 장진이었다면 그 신파조의 엔딩을 유쾌한 활극으로 바꿔났을 꺼라는 생각이 들면서
게으른 천재의 다음 행보에 대해 일말에 대한 기대감마져 사라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장진의 팬중에 이영화를 아직 보지않은 사람이 있다면 과감히 이 작품을 스킵하길 권한다.
만약 벌써 봐버렸다면?
뭐.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 법.
나중을위해서라도 기억속의 장진영화리스트에서 과감히 지워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