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그냥 잡담이 될지 White Lies라는 밴드에 대한 소개글이 될지 감을 잡을 수 없다.
그냥 저 단어가 좋아서 무심코 들었는데 꽤 오랜만에 끌려서 영광스럽게도 단독샷으로 소개되는 영광을 얻는 밴드가 되었다.
1 . 처음 음악을 들었을때... 어 어라 이안 커티스? 아니다 다를까 Joy division의 헌신 어쩌구라는 영국 프레스의 호들갑을 듣는 두번째 밴드-첫번째는 Interpol이었지 아마-로 요즘 여기저기서 푸쉬를 많이 받는거 같다. 그것에 상관없이 일단 음악은 괜찮다. 사실 어디 블로그에선가 본거지만 조이디비젼류의 음악이 그렇듯 처음들을땐 귀에 착 감긴댄다. 난 그런건 잘모르겠지만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잠시라도 귀를 잡아줄 만한 밴드가 흔치않다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 아 앨범하나가 가지고 너무 길게썼다. "영광인줄알아 이것들아~~!!"
2. 이 글이 음악 카테고리에 들어갈수 없는건 내가 처음 들어보는 밴드 달랑 하나 가지고 할만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저작권법에 의해 거의 명맥만 유지하다 싶이하는 음악 Category를 없애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그런데 사실 저작권법 이야긴 핑계고 올해 들을 앨범이 거의 100개 가까이 쌓일동안 게을러서 아무것도 안해서 생긴일일 테다.
3. White Lies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 약간은 유치해보이고 또 어떻게 보면 유아기적인 감수성이 빛나는 단어지만 이상하게 끌린다. 역시 색깔이 들어가는 단어는 이쁘다. 마치 요즘 소녀아이돌 그룹의 형광색 알록달록한 패션들이 연상되는 것처럼. 근데 사실 White라는 색은 조금 거리가 멀긴하다. 거기다 저 어두침침한 앨범커버라니. 조이디비젼의 고딕스런 이미지를 연상하세요라고 친절하게 답안에 써놓은 거 같은 기분이 든다.
4-1 내가 자주가는 커뮤니티는 딱 세군데이다. 한군덴 여전히 며칠전부터 튀어나온 떡밥을 가지고 감정의 골이 깊은 것 같다. 내가 아는 PC라는 단어를 그렇게 많이 쓰면서 가장 Hot한 동네라고 평소에도 생각했었지만 확신이 굳어져 간다. 아 그리고 거기 글중에 그래도 최근에 맘에 드는 글을 쓰는 사람이 생겼다. 그냥 글이 참 이쁘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단 생각도 하고 그런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단 생각도 든다. 내 글은 너무 딱딱하기도 하고 억지로 재밌게 쓰면 더 어색한 글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글이 맘에 들어서 쪽지보내서 친해지고 싶단 말을 하기엔 난 나이를 너무 먹은 것 같다.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극적 종말이라는 이야기를 가지고 글을 써볼려고 준비중이었는데 내가 방금 한말도 그 글에 연관된 부분이라 추후에 더 자세히 언급해보겠다.
4-2. 그리고 두번째 커뮤니티는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다. 분위기는 첫번째보단 조금더 오픈된 분위기지만 뻘글도 많은 곳이다. 내가 여기 글을 보러 가는 이유는 전문적인 글의 디테일과 담백함. 그리고 그외의 글들을 통한 젊은 애들의 소통을 구경하는 재미이다. 예전엔 나도 스스로 어울려 놀까도 생각해봤지만 난 그러기엔 누군가를 교조시키는데 내 스스로 몸서리치는 기분이 들어서 그러질 못한다. 사실 아는 것을 항상 잘난체 하는 것에 익숙하던 내 20대 초반을 생각해보면 그곳 분위기는 그때의 내 자신과 상당히 유사하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글을 보고 호감을 느낀 사람들이 여긴 더 존재하는 이유는 앞의 커뮤니티에 비해 조금더 솔직한 면이 있어서 그런거 같다.
4-3. 그리고 세번째 커뮤니티는 내게 길티 플레져같은 감성을 제공하는 곳이다. 사실 기분 나쁘고 마초적이고 ㅄ같은 글들이 올라올때면 한심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무엇보다 예전의 디씨를 어느정도 연상시키는 면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 사실 여기서의 소통이나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진적은 거의 없기때문에 거의 정보 획득을 목적으로 커뮤니티를 간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 다른 건 거의 생각이 들지 않는다.
5. 내 나쁜 성격 혹은 습관- 뭐라 해야할지 알맞은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중에 하나는 글을 쓰는데 거의 결말같은걸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점이다. 단어 하나 연상되면 그 단어에 따라 떠오르는 글에 대한 욕구가 생성되고 그렇게 글을 쓰다 내려가보면 어느새 글은 완성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무슨 끝말잇기 게임을 하는 것처럼 갑자기 생각난 것들에 대해 쓰고 싶은때가 있다. 지인중에 한명이 나보고 '집중력 부족'이다라는 말을 했던가 아니면 남의 말을 거의 안듣는다라고 했던가' 그런식으로 내 끝말잇기식 이야기의 버릇을 꼬집은 적이 있는데 사실 그걸 고치려고 해도 잘 안되긴 한다. 성격도 급해서 당장 당장 떠오르는 뭔가를 바로 끄집어내지 않음 못참게 되는 거 같다. 여기의 안좋은 점은 또 하나 내가 게으르다는 점이다. 기껏 좋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려도 며칠이 지나고 나면 귀찮아져서 거기서 더이상 디벨로핑을 하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6. 슬슬 귀찮아질때가 되었다.
아니 사실은 원래 쓰려고했던 단어에 대한 글의 내용들이 앞의 부분을 쓰는 동안 까먹어버렸다.
이제 그만 쓰라는 이야기인거 같다.
이글은 결국 완전 '바낭성 글'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난 저 '바낭'이라는 단어는 좋아한다. 줄임말은 싫어하지만 글자에서 연상되는 이미지가 이쁘다.
어쨌든 이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