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은체 살려고 결심했지만 우연히 부딪히는 과거의 잔재들은 피해갈 수가 없다.
젤 처음 맞닥들였던 씁쓸한 기억은 대학때 알고 지냈던 한 선배의 결혼 소식이었다. 아마도 3-4년전에 블로그에도
썼던 적이 있는데 그때 난 과거의 자신을 지우려고 애쓰던 상태였고 과거의 날 알고 있던 그사람의 친절함이
왠지 거슬리면서 불편했었다. 두번째 기억은 절망감에 부딪혀 교착상태에 빠져버린 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의 선택지로 해외를 선택했을때 떠올랐던 한가지 미련 때문이었다. 그것은 내가 대학교 4학년때 일이었는데 나를 꽤나
좋아했던 교수님에게로부터 뜬금없이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그것은 프랑스에 있는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기를 권유하는
말이었고 당시에 미래에 대해서 아무것도 준비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았던 난 전화상으로 당황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말았었다. 아무튼 당시엔 그 일이 내 미래의 인생에 있어서 뭐 그리 크게 작용을 할까 싶긴했지만 지금에 와서
인생이 DEADLOCK 상태에 빠질때마다 이 미련이 흐물흐물 살아남을 느끼게 된다.그리고 기억나는 마지막일은 최근에
다시 예전에 하던 것의 뒤를 이어 무언가를 해볼려다가 그것의 갭의 크기라고 해야하나 시간의 변화의 정도라고 해야하나
그것에 적잖이 놀라고 당황했던 기억이다. 난 내가 무언가에 손을 놓은지 그렇게 오래 시간이 지났었는지 주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것을 인식하는 순간 패닉상태에 빠져버렸던 것이다. 물론 이밖에도 지금은 제대로 기억나지않지만
별안간 나를 덮치는 과거의 그림자는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나는 그것들을 마주칠때마다 슬퍼하고 절망하거나
초조해하게 될 것이다. 언제쯤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마도 이 모든 문제는 현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즉 더이상
과거를 새롭게 만들어 내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