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을 못이겨서 혼자 멍하니있다 걍 손가는대로 막 써재낀 글이에요.
자고 일어나니 부끄러워서 엄두를 못내겠어요 -ㅁ-;
그냥 비공개로 두려다가 어짜피 혼자노는 블로근데 머 어때 싶어서 냅둬요.


"제발 예쁘다고 말해줘."



그와 다시 만난건 6개월이 지난 어느 오후의 어느날이었다.
난 어디론가 사라진 '밍'을 찾아해멨고 그녀석은 자신의 친구들을
쫓아 집 부근의 공원쪽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난 그녀석의 목에 방울을 달지 않은걸 처음이자 끝으로 후회했다.
'밍'의 흔적들을 아련아련 쫓아 공원으로 들어서던 난 녀석의  
앙칼진 비명을 들었고 허겁지겁 무거운 다리를 끈체 녀석의 비명이 들린곳으로 달려갔다.

-삶은 희극을 가장한 비극임과 동시에 운명이라 믿지않는 순간 거짓말처럼 다가온다.-

'밍'은 그에게 안겨서 발버둥을 치고 있었고 난 고개를 숙인체 녀석이 버둥거리는 발의 뒤끝만을 게슴츠레 겉눈질 하고 있었다.

"안녕 오랜만이야."
그의 얼굴은 고개를 숙여 보이지 않았지만 나긋하고 차분한 그의 목소리가 인적이 드문 공원 전체로 차분히 퍼져갔다.

" 응 안녕" -이라고 마음속으로 혼잣말을 한 다음
그의 겉으로 고개를 숙인 체 다가가 커다란 그의 팔속에서 버둥거리는 '밍'의 발끝을 바라보았다.

2-3초의 짧은 정적이 흐르고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는걸 인식하는 그 순간 
그의 손가락 끝에 빛나는 반지가  바둥거리는 '밍'의 꼬리뒤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내 시선이 그의 손가락에 머물러 있음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나는 버둥거리는 '밍'을 재빨리 잡아들었다.
그의 손가락과 내 손가락이 스쳐가고  반지의 금속성의 질감이 차가운 공기와 더불어 느껴졌다.
난 여전히 고개를 숙인체 버둥거리는 밍을 힘겹게 잡아 든체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못했다.

"정말 우연일 뿐인걸."

그의 눈을 보고 있진 않았지만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고...고맙습니다...."

난 그 순간 내가 어떤말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말을 한 후 평소보다 심하게 더 발버둥 치는 '밍'을 가슴에 꼭 안은 체 고개를 숙인 체 걸었다.
절대 뛰진 않았으나 내 발걸음은 평소보다 조금 빨라져 있었다.

"잠깐만,  이건 정말 우연이야. 
 다시 보니까 기뻐."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등뒤를 타고 귓가로 들어왔다.
그 순간 나에게 일어난건 정말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난 지금 그 순간의 기억들이 희미하고 잘 기억이 나지않으니까.
다만 내가 너무 꽉 안아버린것에 놀란 '밍'이 비명을 지른체 내 손에서 풀려나 달아나버렸고
그 자리에서 난 천천히 터벅터벅 공원 입구로 걸어나간 기억만 존재할 뿐이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별일도 아니고,
단지 우연하고 나와 상관없는 만남일뿐이야."

난 분명 그 순간 그런말을 중얼거리고 있었고 내 눈에선 차가운 공기에 섞인 하얀색 액체가 흘러내렸다.

" 아 그리고 여전히 예뻐."

그의 마지막말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겐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순간은 나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단지 '우연'일 뿐이고 
기억나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예쁘다는 그의 말이
너무나 듣고 싶었다.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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