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판돈을 걸고 이긴자가 모든 것을 갖기때문이다.
"Winner take it all." 이 한마디야말로 우리 선거를 표현하는 한마디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현실속에서 지방자치선거제가 도입된건 정말 큰 실수라고 밖에 볼수 없다.
물론 막강한 파워를 지닌 대통령제 국가에서 중앙권력을 견제할 수단이 필요한건 사실이나
-본디, 지방자치선거의 의의가 그 지방의 살림꾼 역활을 할 이를 뽑아야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제의 중간평가정도의 기능밖에 하지못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할수 밖에없다.
즉 이러한 상황하에서 지방자치선거는 각 지방의 핵심적인 공약보단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나
이념적 양상으로 흘러갈수 밖에 없고 이런 지방자치선거의 양상은 본래의 지방자치제의 의미를 무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지방자치선거는 거대한 판돈이 걸려있는 대통령제를 위한 예행연습에 불과하다고 요약할수 있겠다.
아무튼 이런 도박같은 선거판이 다시한번 벌어졌고 선수들이 입장했다.
이번 도박에 참여한 이들은 크게 3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선거도박의 거의 모든 도박판에서 이겼던 한나라당.
그리고 무능한 전략과 무능한 능력으로 인해 판돈을 거의 잃어버린 민주당.
마지막으로 엄청난 도박 실력을 지녔으나 판돈이 거의 없는 진보신당.
그럼 선거도 끝났고 이번 도박의 결과를 분석해보자.
단순하게 양자대결의 개념으로 보자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로 어느정도 판돈을 잃고 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번에 걸려있는 판돈중에 가장 비싼 돈이 걸려있던 두번을 한나라당이 먹었지만
민주당은 다른 모든 판에서 거의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뒀기에 양쪽다 어느정도는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볼수 있을것 같다.
요즘 정신승리라는 말을 흔히들 하던데 아마 이 말만큼 지금 상황의 두 진영에 어울리는 단어는 없다고 봐진다.
한나라당은 비록 이번 도박판에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실질적으로 벌어논 판돈이 있기에 버틸만은 하고
민주당은 잃었던 판돈을 많이 만회했고 비록 그렇게 뛰어난 능력을 가진건 아니지만
한나라당을 상대로 한 도박에서 여전히 판돈을 따올수있는 선수로써의 능력은 자신이 제일 뛰어나다라는걸
사람들에게 인식시켰다라는게 크다고 하겠다.
물론 이 도박판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을땐 도돌이표의 연속일뿐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가진 가장 큰 판돈을 건 후보가 도박에서 승리했고
나도 인간이기에 승리의 감정을 숨기진 못하겠다.
더러운 도박판에 낀 이상 그래도 돈을 잃는것보다야 따는게 낫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선거결과를 판돈으로만 계산할수 밖에 없는 범진보진영에
-정말 정의내릴수없는 영역들의 단어지만 대부분이 쓰고 있고 인식하고 있기에-
속해있는 내자신으로써 어제 경기도와 서울의 패배는 정말 뼈아프게 다가오지않을수가 없다.
그리고 이 패배를 제로섬게임의 관점에서 환산하는 이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했을때
뻥카를 처버렸던 진보신당의 두 사람
- 비록 심상정씨는 사퇴했지만 어제의 수많은 무효표들은 심상정씨 유산이다-
에게 아쉬움을 느낄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만약 선거판이 이 빌어먹을 도박판만 아니었더라도
그들을 비난할 이들은 아마 없었을테고 그래서 더욱 안타까울수 밖에 없다.
물론 정말 결과가 이렇게 나왔더라고 하더라도 사실 도박판에서 패한건 민주당의 능력부족이 제일 우선의 문제이지
진보신당이 이 도박의 패배의 장본인이 되어선 안된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건 진보신당 스스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겠다라는 원칙을 천명했으면
이 더러운 도박판을 바꿀 생각을 해야했다라는 점이다.
즉 내가 이번 선거결과에 가장 아쉬운점은 진보신당 스스로 시스템에 의한 정당임을 강조함에도 불구
-심상정이 단일화 결심을 했을때의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심상정에 대한 비난의 이유가 되었던-
인물론 중심의 선거판에 자신들의 유일한 스타카드인 노회찬, 심상정을 썼냐라는 것이다.
만약 정말 의미있는 완주를 하고 싶고 지방자치제의 본디의 의미를 생각했었다라면
진보신당은 그 지역에서 경쟁력있고 대선에 미련을 두지않을 살림꾼 역활을 할 인물을 내새워야 했다.
즉 진보신당 지지자든 진보신당의 선거기획자든 그들의 문제는 자신들이
"We are diffrent"라는 외침으로 자신들을 차별화하려고 노력했지만
실질적으로 자신들이 구태의연한 지역정당이라 부르는 작자들과 똑같은 짓을 답습했다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나온 결과가 3%의 지지율이라는건 진보신당의 존립이유를 흔들만한 결과라고 할수 밖에 없다.
특히 서울선거의 여론조사의 영향력으로 인해 소신투표 성향이 커졌을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진보신당의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밖에 할 수없다.
말 그대로 명분과 실리를 잃어버린 결과일뿐이다.
도박판에 끼어든 이상 판돈을 조금이라도 따야하는게 도박사의 숙명이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는 진보신당이라는 이들을 민주당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많은 이들에게
도박같은 선거판에서만은 진보신당을 영영 선택하지 않을꺼 같게 만들꺼 같은 기분이 든다.
ps 그나마 한가지 위안을 삼을 만한건 도박판이 아닌 선거환경에서의 가능성이 이번선거에서 약간은 보였다라는 것이다.
ps 2 We are diffrent를 외치는 진보신당과 It's all your fault를 외치는 민주당지지자들. 둘다 잘못했다.서로 좀 그만 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