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지난날을 회상해요.
그리고 어렸을적에 대한 특별한 추억들은 그 어렸을 적 살았던 특정 장소에 대한 추억들이 많이 남아있죠. 

예를 들자면 자주 갔었던 단골 레코드가게 라던가,
혹 어릴때 즐겨먹던 떢볶이 가게의 맛이라던가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했던 특정한 나만의 비밀장소같은 곳들같은 거죠.

그리고  어렸을적 추억들중 내가 살고 있던 장소가 전혀다른 방식으로 특별하게 남아있는 것들도 있어요.
그게 바로 야구팀 LG에 대한 추억입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소설을 보면
 왜 저 바보같고 우스꽝스러운 팀을 응원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소년들은 단지 '인천'에서태어났다라는 죄일뿐인데 말이죠.
전 그런면에서 그 소년들같은 바보는 아니었나봐요.
제가 태어난  곳은 야구의 구도 혹은 악명으로 이름이 자자한 중소 도시입니다.
그리고 이곳의 소년, 소녀들은 태어날때부터 한 팀의 팬이 되어야 할 운명을 지니고 있어요.
만약 그 운명을 벗어난체 드물게 다른팀의 팬이된  아이가 있다라면 그들은
몇번 열리지도 않는 이곳의 야구 경기를 보러갔다가 충격과 공포를 맞보게 될겁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작은 우연의 확률로 끔찍한 경험을 한 아이가 바로 저였죠.
제가 하필 악명높은 야구의 도시에서 '엘지트윈스'의 팬이 되었는진 모르겠어요.
전 정말 화려하던 94년 엘지야구가 있기도 전에 엘지야구팬이 되어있었고
지금은 이사를 오면서 사라졌지만 엘지 어린이 야구단의 옷들과 엠비씨 청룡의 특정선수의 싸인볼이
남아 있었던 정말 이곳에서 보면 신기한 아이였으니까요.
물론 이건 제 부모님들중의 한분이 그 팀의 팬이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제 부모님 두분 모두는 야구에 대한 룰조차 모르시는 분들입니다. :)
물론 부모님중의 한분이 어렸을적에 엘지라는 회사에 다니셨고 그래서 어린이 야구단에 가입하게 되었는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에 야구도 모르시던 부모님에 이끌려 
야구장에 가게되었는진 지금 생각해봐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야구장을 갔던 날은 엠비씨 청룡과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였었고 
그 경기에서 엠비씨 청룡을 응원했던 꼬마에게 남아 있던 기억은 소주병을 들고 있던 술취한 아저씨들이
제가 좋아하는 팀을 욕하던 기억밖에 없군요. 아 물론 그 욕에 갑절만큼 
그 홈팀은 욕을 먹었지만요. :) 아마 그날 홈팀이 졌을겁니다.

어쨌든 세월은 흘렀고 94년에 대한 놀라운 추억이 있긴 했지만
 저에게 야구란 그냥 어렸을적 스쳤던 기억일 뿐 특별히 열정적인 야구팬은 아니었어요.
그것은 제가 야구를 감상하는 걸 즐기기보단 야구에 얽힌 다른 이야기들(트레이드나 비화)같은 것들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어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이것 역시 본격적으로 해외야구팬이 되고 나서부터 그리고 이런 데이터같은
것을 좋아하는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였지만요.
어쨌든 중학생이 되면서 야구에 대한 추억은 박찬호땜에 간간히 티비로 보던 MLB중계가 대부분이었고 
저는 가끔 가을 플레이오프 시즌만 야구중계를 보던 냄비 야구팬 시절로 가게 되죠.
뭐 그때야 관심이 야구에 있던 시절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와 맞게도 엘지 트윈스라는 팀에 대한 기억도 조금씩 사라져가죠.
물론 제가 좋아하던 신인 3인방에 대한 뉴스는 가끔 신문같은데서 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어느새 좋은 뉴스보단 안좋은 뉴스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라는 기억은 어렴풋이 남아있어요.
그리고 성인이 되고 대학에 가게될동안엔 아예 야구라는 이름은 제가 좋아하던 폴 오스터의 소설속이나 H2같은 만화책,
가끔 스토브리그에 주로 트레이드에 대한 기사를 읽었던 해외야구 커뮤니티같은 곳들에서 밖에 접할수 없었죠.
물론 가끔 인터넷 신문들을 통해서 몰락해가는 엘지에 대한 기사들은 종종 접하게 되기도 했지만
뭐 특별히 아쉽거나 하는 감정들은 들지 않았어요 그땐.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가장한 백수짓-을 할동안 다시 엘지라는 팀이 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어요.
물론 야구감상이 시간때우기에 일환이었겠지만요. 
그때가 아마 2007년쯤이었던거같아요. 본격적으로 다시 야구를 보게된게. 
물론 그때의 레파토리는 언제나 이랬어요. 
3-4월쯤 스타리그가 뜸하던 기간에 야구를 보게되다가 
어렸을적 추억에 엘지트윈스라는 팀을 응원하다가 
정말 야구를 못하는 군하라고 좌절하고 5-6월쯤 되면 야구에 관심을 끊는거죠.
이게 지난 3년동안의 엘지 트윈스라는 팀을 응원하게 되면서 생긴 패턴이에요.


물론 이건 2007년 알게된 엘지라는 팀에 제 추억속에 남아있던 이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기에 팬심을 줄만한 선수가
없었기에 그랬을 수도 있구요 제가 정말 못하는 야구팀을 계속 응원할만큼 끈기가 없기때문일수도 있지만
뭐 가장 큰 이유는 관심의 대상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지난 3년동안 달라진건 야구를 잘 보진 않더라도 엘지라는 팀에 대해선 많이 알기 시작했다라는 거에요.
팀 선수 대부분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특히 제가 좋아하는 유망주 선수들을 속속들이 알기 시작했다라는 점과
그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라는 거죠. 
뭐 여전히 야구장을 찾아서 응원할만큼 한가하진 못하고 같이 갈 사람도 없긴 하지만요. : ㅡ)
그런 제가 왜 엘지트윈스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한건진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 우연히 특정 커뮤니티에 갔다가 저완 다른 진짜 엘지팬들의 글을 읽고 좀 갑갑해서 첨에 이글을 쓰기 시작한거 같아요.
그 사람들은 진짜 엘지팬들이고 야구장도 자주가는 분들이겠죠.
근데 가끔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어요. 너무 엘지라는 팀의 결과에 일회일비하는 것이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전 야구를 과정의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물론 던지고 친다라는 단순한 행동에 불과해보이지만 그안에 담긴 수많은 과정들이야말로
이 야구의 백미들이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전 보이는 결과보단 보이지 않는 과정들을 주로 야구에서 보려고 노력해요.
아마 그렇게 보지 않는다라면 이 엘지트윈스라는 팀의 경기를 더욱 참지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작년까지의 엘지트윈스라는 팀의 경긴 
결과 못지않게 과정에서 더욱 끔찍한 팀이었다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느낌일뿐이니 태클걸지 마시길 -ㅁ-
그리고 올핸 비록 결과는 나쁘지만 과정 자첸 나쁘지 않는 야구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수많은 팬들의 비난이 조금은 갑갑하게 느껴질때가 있어요.
제가 느끼기엔 그 비난들이 지금의 과정들에 해가 되었으면 됐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꺼 같거든요.
물론 전 다른 의미에서 냄비 야구팬이지만 엘지 트윈스를 좋아하는 팬들이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들처럼 즐기는 팬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이팀은 정말 즐거움을 주는 팀이 될꺼라고 확신이 들거든요.
어쨌든 애정이 있으니 깐다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지금 이팀에 필요한건
과도한 질책보단 애정어린 시선이 아닌가 생각해 봐요.
저도 물론 1994년의 엘지 야구가 뇌리속에 남아 있기에 언제나 비교대상인 지금 이 팀을
갑갑하게 느끼기도 하지만 꼭 이겨야만 즐길 수 있는게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거 같기도 해요.
야구 뿐 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도 그래요.
결과는 가끔 피곤하게 만드는 낙인일뿐 중요한건 '과정'이라고 전 생각해요.
(- 오늘 방문자) (- 어제 방문자) (- 총 방문자)
*s e a r c h
Category openCategory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