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일드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였다.
물론 엑스파일이 몰고온 미드의 세계도 꽤나 인상깊었지만 당시에 수많은 일드들이 나에게 전해준 감동들은 이루말할 수가 없다.
그후 대략 10년이 흘렀고 지금 일드매니아라는 말은 유명무색할정도로 수많은 케이블에서 일드가 방송되고 우린 손쉽게 일드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일드의 수준은 90년대 후반을 화려하게 불태우다가  조금씩 수준들이 떨어져갔다. 스타 작가들은 매너리즘에 빠져들었고 수많은 드라마들은 연기력이 검증안된 혹은 끔찍한 연기력의 아이돌을 주연으로 한 작품들 일색으로 채워졌다. 이와중에도 일드의 소재가 될수 있는 수많은 문화컨텐츠를 가진 문화강대국답게 다양한 소재위주의 만화원작이 제작되었고 그중에서 간혹 우수한 작품들이 나왔기에 일드가 그래도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 2005년을 분기로 해서 다양한 소재라는 일드의 무기역시 식상해져갔고 그 와중에 흥행이 되는 작품 역시 소수의 학원물로 편중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 본토에서도 미드의 열풍과 함께 어설픈 미드따라하기같은 작품들이 쏟아졌고 꽤나 차별화된 색깔을 지녔던 일드라는 브랜드는 제 색깔을 급격히 잃어가기 시작했다.
 반면 그즈음 제작환경등 여러여건에서의 열악함과 멀티소스의 부재로 좀처럼 수준격차가 나던 한드들이 한류의 힘을 바탕으로 양적 질적으로 괜찮아지기 시작했기에 더이상 미드와는 다른 색깔의 맛을 보기위해 일드를 감상하는 것이 드물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몰락해가던 그시점중에 유난히도 인상에 깊게 남는 작품들을 뽑아보라고 한다면 '백야행' '유성의인연' '결혼못하는남자' 를 꼽겠다. 그리고  저 셋 모두가 바로  지금 이야기하려는 신참자와 연결된다. 

 먼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원작자의 이름을 기억하자. 히가시노게이고는 일본의 사회추리 소설작가로 한국에서도 꽤나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앞에서 얘기했던 '백야행' '유성의 인연'  두 작품외에도 얼마전 드라마와 영화화로 커다란 성공을 거둔 '용의자 x의 헌신'같은 작품들도 있고 좀 오래된 작품중엔 히로스에 료코 전성기를 반추하는 작품인 '비밀' 역시 그의 원작 작품이다. 그의 소설들은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로 다시 재각색될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영상화하기 좋은 원작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런 명성에 걸맞게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대부분의 영상물들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혼못하는 남자' 줄여서 결못남은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될 정도로 꽤나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며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인는 점은 누가 뭐래도 주연을 맡은 '아베히로시'의 연기력일것이다. 그의 연기는 언뜻보면 그의 출세작인 '트릭'부터 이어져온 캐릭터의 전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볼수있지만 그럼에도 풍부한 내공과 심리묘사로 작품을 빛내면서 그의 원톱 드라마는 대부분 흥행 비평 모든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 두가지 요소들이 합쳐진 작품 '신참자'는 그런면에서 지금의 일드라는 브랜드가 만들어 낼수 있는 가장 최고의 흥행 조합이라 할만하겠다. 그리고 신참자 1편은 그런 내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줬다. 더불어 원작과 아베히로시 외에도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작품에서 눈에 띄었던 연기력을 갖춘 조연진들의 안정된 연기와  이를 뒷받침해준 깔끔한 연출 역시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전개를 알수없기에 섣불리 예상할순 없지만 올해 나온 일드 혹은 최근에 나온 일드중에 손꼽히는 작품이 될만한 기대감을 충분히 줄만한 작품이라 보고 최근의 일드에 실망한 많은 사람들에게 일드의 브랜드를 재각인 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래본다.


못다한 이야기 하나. 본문에서 이야기하고싶었는데 약간 연결고리가 없기도해서 신참자의 시간대에 관한  주저리.일드의 특징중 재미있는 건 '게츠구 드라마'라는 브랜드의 힘이다. 이는 후지의 월요일 9시 드라마 시간대를 일컫는 말이며 한때 드라마왕국으로 불렸던 후지의 프라이드를 상징하는 단어로써 오랫동안 군림했다. 그러나 이역시 일드의 몰락시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시청률이 떨어져내려갔고 게츠구라는 이름은 요새는 약간은 유명무실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첫방 시청률은 높다-. 그리고 이 게츠구를 상징하는 인물은 스맙의 멤버이자 국민 배우인 '키무라 타쿠야'이다. 그리고 키무타쿠야 말로 일본 드라마의 황금기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로 인해 아이돌이 출현하는 드라마가 늘어났고 그는 90년대 스타 작가들인 '노지마 신지'나 '키타가와에리코'같은 인기작가들을 유명인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키무라 타쿠야는 일본 드라마의 전성기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고 그가  주연을 맡은 작품들이 주로 게츠구를 통해 방영되었기에 게츠구의 상징이라고 볼수도 있다. 물론 여전히 키무라 타쿠야가 나오는 드라마는 시청률을 보장하지만- 2분기에도 게츠구는 키무라 타쿠야가 나오는 작품을 내놓았다-  예전같은 위용을 자랑하진 못한다. 그리고 이런 시점에서 주목받게된 시간이 TBS의 일요극장 시간대이다. 물론 게츠구가 화려한 명성을 날리던 당시에도 꽤나 라이벌리한 관계로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역전되어 TBS의 일요극장이 더 주목받는다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건 최근에 맘에 들었던 작품이 우연히 일요극장인 경우가 많아서이기에 객관적인 이야긴 아니다. 아무튼 게츠구로 돌아올 키무라타쿠야의 귀환과 더불어 일요극장의 브랜드를 담당한 신참자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2분기는 꽤나 흥미있는 이야기거릴 줄 수 있을꺼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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