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먹어갈수록 만우절은 재미있다기보단 짜증나는 날이 되곤 한다.해외 언론들의 장난이나 커뮤니티들의 귀여운 장난들도 관성이 되어버려 심드렁해지고 무엇보다 올해는 특히나 나안의 세상과 밖의 세상을 구분해서 볼때 밖의 세상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뉴스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객관성이라는 이름으로 쿨함을 유지하지 않곤 못버티는 분위기이기에 뭔가 굳이  재미있는 거짓말을 찾으려 노력하지도 않고  그냥 체감상 느끼기에도 그런 '거짓말'들이 확연하게 줄어든 분위기이다. 물론 이걸 내가 느끼는 분위기라고 굳이 말을 하는 이유는 이런 험악하고 삭막하고 Humorless한 세상을 즐기고 기뻐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그들을 쿨하게 참아내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체감상 느껴지는 재미없는 세상의 분위기는 분명 3-4년전에 내가 느꼈던 분위기와는 명백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계속 체감-물론 통계적으로 증명은 불가-하고 있기에 때아닌 실존주의자가 된 기분이다.  
 
 각설하고 만우절날 그래도 꽤나 유머러스했던 내자신이 이렇게 재미없고 비비 꼬여버린 사람이 된건 내 자신 탓만은 아니라고 또한 체감 하기에 약간의 변명을 늘어놓을까 한다. 첫째, 사람에게 중요한건 물리적인 환경이 아니라 정신적인 환경이다. 나같은 자칭 리버럴 잉여 니트-타칭 쓰XX 좌빨- 에게 요즘 세상은 온통 보고 싶지않은 진실이다. 그로 인해 보고 싶지않은 진실이 늘어나고 그 진실이 공감이 가는 일일수록 내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무기력함만 누적된다.  둘째, 내가 체감하는  지금 세상은 집단으로 우울증이 걸려버린 사회같다. 사람들은 진실된 감정에서 서로 아무것도 전달할 수 없음을 깨닫고 기계적인 그리고 사무적인-이라는 단어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안좋은- 인간으로 변해간다.  그래서 서로 닫혀버린 마음의 문을 조금 열게 만드는 것들은 티비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쏟아지는 일회용 항우울제들 뿐이다. 그러나 이런 항우울제 역시 일회적인 처방일뿐이고 오히려 사람들은 더 자극적이고 독한 약만을 원하는 중독자들이 되어버리고 만다. 정신과를 가본 이들은 알고 있겠지만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 의사와 환자간의 가장 중요한건 서로에 대한 신뢰이다. 그렇기에 인간들의 신뢰가 끊겨버린 지금 사회를 치료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셋째, 사실 이건 외계인들의 음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만우절 농담으로 시작된 저 커밍아웃이 진실이 되어가는 것 같다. 세상의 웃음을 다 앗아가는 그들의 지구 침공계획은  점점 더 노골적이고 교묘해져 간다. 그리고 점점  다가 오는 세상의 끝을 맞을 날을 위해, 웃음을 잃어버린 거짓말의 세상을 위해 그들은 축배를 들고 있다. For the forgotten lie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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