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전까지  어쩔수 없게 보게 된 평들은 그닥 좋진 않았어요. 메타크릭틱이나 로튼 토마스같은 곳에서 어쩔수없이 보게된거지만; 하지만 기대를 안하고 가서인지 사실 나쁜 영화는 아니었다고 봐요. 다만  이 영화를 만든 이가 폴 그린 그래스이고 주연배우가 멧데이먼이기에 이 영화가 가진 기대치에 비해 부족한건 사실이지만요. 그리고 이 부족한 부분의 대부분은  각본에 있다고봐요. 그러나 저보고 이 영화의 각본을 써보라고 했을때도 이 각본보다 나은 것을 쓸수 있을까 상상해보니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이 영화의 소재에 대해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들에 결론은 맞춰져야만 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폴 그린 그래스는 전작인 블러디 선데이나 911테러를 다룬 플라이트93같은 영화에서 리얼스토리를  '재가공'하는데 탁월한 인물임을 증명하긴 했어요.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감독의 문제는 사실 없다고 봤을때  결국 영화가 1% 아쉬운 점을 굳이 뽑자라면 소재자체가 드라마타이즈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라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수 밖에 없다고 봐요. 영화는  그의 정치극들인 블러디선데이나 플라이트93과 그의 대중적인 작품인 본씨리즈를 교묘하게 섞는 방향으로 갔다는 면에서 연출적인 면으로만 놓고보자면 진일보한 면도 보이니까요. 하지만 최종적인 영화를 관객들이 봤을때 아쉬운 이유는  극의 드라마틱한 부분, 즉 시나리오에서의 상상력의 부분에서 픽션적인 요소들-본씨리즈의 장점들-을 스스로 제한할 수 밖에 없는 이 영화의 소재자체의 한계라고 밖에 할수 없을꺼 같아요. 그런면에서 사실 일련의 정치스릴러 혹은 전쟁 드라마로 본다면 그렇게 북미에서 평가가 엇갈리는건 조금 의외라고 보여질 수 밖에 없네요. 특히 영화에서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엔딩 부분이었는데 그나마 제한된 틀안에서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엔딩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영화를 보고나서 이 글을 쓸때 처음  떠오른 영화는 '콘스탄트 가드너'였는데 지금 영화에 대해서 정리를 하면서 분석을 하다보니 오히려 작년에 보았던 브라이언 싱어의 '작전명발키리'가 떠오르네요. 작전명 발키리  역시  극적 전개가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관객들때문에 제한되는 준다큐멘터리 성향을 지니고 있기에 정치 스릴러로써는 많은 부분에서 제약이 있을수밖에 없었고 이를 정공법적인 연출력으로 극복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면에서 고백하자면 전 타란티노의 '바스타즈'가 더 취향에 가까워요. 제가 생각하는 영화적 재미라는 부분에서 점수를 더 주고 싶네요.  그런점에서  이 영화에서 영화적 재미를 극의 드라마적인 요소에서 찾을려는 분들에겐 못내 아쉬운 영화일순 있을꺼 같아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조금더 픽션이 가미되고 영화적 재미가 가미된 콘스탄트 가드너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ps. 전 이 시나리오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약간 불만이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 처리는 맘에 들어요.  그리고 하이라이트가 끝나고 이어지는 카메라의 부감씬이야 말로 이영화의 주제의식을 가장 묵묵하게 담아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지막장면에서의  WSJ의 여기자가 이멜을 여는 장면은 개인적으론 맘에 드는 결말이었지만 드라마틱한 복수극을 예상했던 관객들에겐 조금 약했던거 같기도해요.


Green zone :: 2010. 3. 31. 00:33 Out-/Movi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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