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대중 전대통령께서 돌아가셨다. 그래도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그나마 '천수'를 누리고 가신거라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허망하거나 슬프진 않다. 다만 타이밍이 그렇게 좋지않았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현재의 여러가지 정세들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일단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는 것을 터닝포인트로 대부분의 사안들이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다. 쌍용자동차 사건이나 미디어법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 FA'를 사회적인 이슈정도로 붐 업시킬 기회를 놓쳐버린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어쨌든  그래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나에게 김대중대통령은 정치인으로의 인상자첸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그가 했던 많은 업적들은 내가 어렸거나 태어나지도 않았을때 일어났던 일이고 그냥 여기저기서 줏어 들은 이야기들과 종합해서 내가 갖고있는 정치인으로써의 인상은 '노련하고 늙은 여우'같은 이미지이다. 사실 정국을 주도하는 방법론이나 하나의 계파와 지방을 수십년동안 장악해온 그의 정치력은 다른 의미론 대단하다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정치인 '김대중'에 대한 업적이래봤자 대부분 대통령이 되기전의 '대통령병'에 걸린거같은 행위들과 대통령이 되고 난후의 업적들정도이다. 물론 이를 자세히 열거하자면 꽤나 대단하게 평가될 수 도 있겠지만 사실 그 당시엔 정치에 관심도 별로 없었고 실질적으로 IMF 조기 졸업이나 남북 관계의 발전을 제외하곤 잘 모르는 면도 많아서 섣불리 평가할 수는 없을꺼 같다.


  
  다만 나에게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긴 기억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아마 1972년인가 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연설인가일꺼다. 물론 난 그걸 훗날 어딘가의 다큐에선가 아니면 인터넷에서든가 본 거 같은데 그때 이후로 젋은날의 김대중에 대해서는 꽤나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당시의 김대중 대통령은 젊었고 호남형에다가 청중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아마 한국에서 가장 연설을 잘하는 대통령을 뽑자면 내 자신이 '노빠'임에도 불구하고 그 영상하나 때문에라도 김대중 대통령을 뽑고 싶을 정도이다. 어쨌든 난 그런 사람이 그 젊은날에 대통령이 되었다라면 우리의 역사는 조금더 좋아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이상한 망령이 되어 떠돌고 있지만 박정희의 업적은 60년대로 국한해야 함이 옳다고 본다. 아마 71년 유신헌법을 선포하지않고 정권이 자연스럽게  김대중에게 넘어갔더라면 박정희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크게 바꼈으리라 생각한다. 그랬다면 군부가 대통령을 하는 일도 없었을테고 삼김정치로 '지역'이 갈라지는 비극도 없었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역사는 되돌릴 수 없는 노릇이지만 지금 현재 한국의 현실을 돌아보자니 더더욱 그 젊은 날의 김대중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다시한번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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