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한 사람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그녀에 대한 지식을 총동원해서 인터넷 발자취들을 쫓아나갔다.
그녀는 여전히 잘 살고 있군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나도 그들과 같은 꿈을 꾸고 살았고 같이 노래를 불렀고 같이 취했고 같이 웃었다.

그리고 또 한명. 예전부터 멋 있었던 한 사람을 찾아나섰다.
그녀의 흔적은 신비하게도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꽤 유명했던 디자이너였고 많은 작업들을 하던 친구였는데 어느날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렸다.

그러나 인터넷에 남아 있던 딱하나의 흔적을 통해 그녀가 있는 곳을 발견했다.
느리고 조용하지만 아름다운 인생을 즐기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인생의 흔적을 지우려고 애써도 실존의 인터넷 어딘가에 내가 남긴 흔적들도 존재하겠지.
나도 여전히 힘들지만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숨을 쉬고 공중을 부유하며.


(- 오늘 방문자) (- 어제 방문자) (- 총 방문자)
*s e a r c h
Category openCategory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