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봉하마을에 갔었어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더군요.
사실 전 죽은자에게 절을 하는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슬프지만 이미 없는 사람에게 절을 하는게 얼마나 그사람에게 좋은 일인지 이해를 못했어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냥 그런 생각만 들어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기억해주는게 어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구요.
2. 사실 어제 했어야 할 이야기.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건 사실 콩깍지가 씌일수도 있고 자신의 바운더리에 대한 농담에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음 그게 진짜 팬과의 차이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살짝 들지만 전 여전히 독한 농담에도
관대합니다. 심지어는 그 선수가 스타계의 만년 떡밥이자 놀림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선수에게 졌을때라도 말이죠.
홍진호선수의 2년만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3. 저작권 이야기.
사실 호들갑 스럽게 이야기 할건 못되는 이야긴데 사람들이 심각해 하는 반응은 예전 저작권법 논란이 있을때마다 늘 있어왔던 일이라 놀랍진 않아요. 물론 저도 예전엔 그런 사람들중에 하나였어요. 전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한국에서 법없이 살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보다 법을 지키는 사람이 정말 대단한 사람일꺼라고요. 그정도로 현실에 맞지 않는 법안들을 그분들께선 많이도 만들어내니까요. 전 어릴때부터 바보같이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는 그리고 차도 지나가지 않는 길에서도 신호등을 지킨다고 놀림 감이 된 기억이 있어요. 이게 무려 지켜야 할 '법'이 되고나서도 이런 시선은 변하지 않았죠. 그리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 스쿨버스시간을 놓칠꺼 같아서 무단횡단을 처음으로 해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이후부턴 요령껏이라는 말을 배우게 되었죠. 그래서 지금 도 꽤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안지킬때도 많은 이런 현실성 없는 법들을 보면서 그래서 조금 더 현실적으로 고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그런의미에서 저작권법은 길거리 흡연,무단횡단,안전 벨트 매기 같은 법안들에 또 현실적이지 못한 법 하나 더 추가된 것 뿐이죠. 사실 제게 저작권법도 저 경범죄 같은 의미에요. 지킬 수 있음 최대한 지키되 요령껏 지키자. 이게 제가 한국에서 30년가까이 살아오면서 깨달은 미덕이에요. 물론 이런 현실에 꽤 씁쓸했던 적도 있지만 이걸 법적인 바운더리에서 해결하려는 것보단 사람들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해요. 사실 제가 나왔던 학교에 대해서 유일하게 자랑할 만한 꺼리 가 있다면 공동체안에서의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법이라는 것으로 강제하지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의식'을 하니깐 잘 지켜졌다라는 점이에요. 학교에서 무 감독 시험으로 시험을 치룸에도 아무도 컨닝을 하지않으려고 한다거나 책상에 낙서를 하지 않는 것 따위의 기본적인 것들이 공동체적인 '의식' 속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압박을 받게 된다라는 점이죠. 전 그래서 법보다 한 사람이라도 남의 저작권을 존중하는 태도부터 키우는게 옳지않는가 생각해봐요.
3-1. 조금 더.
그런데 사실 이번 저작권법의 포인트는 저작권에서 다루는 내용이 아니에요. 지금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야 할 진짜 문제는 삼진아웃제라고 불리는 제도라고 생각해요. 저 제도 자체가 개인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라 여론의 형성되는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게 뻔히 보이거든요. 사실 한마디로 이번 법안의 핵심 골자는 우리 정책이나 그분을 까는 행위를 하면 어떻게 될지 본때를 보여주겠다 이런 거라고 봐요. 사실 만약 제가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커뮤니티 관리지라면 뭐 한동안은 이러는게 좋겠죠. 우리 커뮤니티에선 정치 이야기를 금합니다 같이. 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침묵하면서 이 암흑의 시대를 보내야 할지 아니면 외국에라도 가서 당당하게 내 의견을 떳떳하게 표출하면서 살아야할지를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하리라 생각해요.
4. 현실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다가 글을 지웠어요. 이곳에선 제 판타지를 충족 시켜주는 곳으로 남기고픈 작은 소망이라면 소망이랄까 그런 셈이죠. 미안해요 솔직하지 못해서. 그럼 이만.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