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죽음의 조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준 F조 선수들.
1경기 정명훈대 신상문
미친듯한 스피드의 신상문의 드랍쉽을 서서히 봉쇄하면서 끝없이 물어 뜯는 정명훈.
마치 매드독같이 끈질기게 물어뜯으니 신상문의 재기발랄함도 끝내 무너지는.
정말 감탄할 수 밖에없는 정명훈의 지구전과 신상문의 1%의 아쉬움을 보여준 테테전.
그러나 이 경기의 주인공은 이 두명이 아니었다.
코치들의 스카우팅 리포트 中
최연성曰 "신상문은 정명훈의 라이벌이 될수없다. 정명훈의 라이벌은 이영호다"
2경기 이제동대 진영화
누구나 이제동이 진영화에게 진건 단지 이제동의 컨디션 난조 혹은 노림수에 당했다라고 생각했고
악받은 이제동을 진영화는 절대 이길수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제동에은 진영화의 필살 5게이트 드라군 러쉬에 무너졌다.
이제동의 다소 의아한 대처와 진영화의 깔끔한 컨트롤이 빛났다.
그리고 5드라군 이후 이제동의 크립위 승리의 깃발을 꽂듯 행진하는 이후 아칸 러쉬는 가장 빛나는 장면이었고
이제동을 패자조의 나락으로 보내버렸다.
택동뱅이 모두 패자조로 나가떨어진 MSL. 과연 이영호도?
그리고 MSL의 서바 시드배정은 아마 이 사태를 미리 예견했는지도...
3경기 정명훈대 진영화
이경민이 포스트 강민? 내가 보기에 가장 포스트 강민과 유사해 보이는 테란전을 구사하는건 진영화인듯.
진영화의 후반 테란전 운영은 괴물이다. 스무스한 멀티 확장력. 깔끔한 컨트롤.
손이 느린거까지도 강민을 닮아보인다. 분명 송병구와는 다르다.
과감하게 빌드를 째기도 하고 후반 발상의 전환이 빠르다.
진영화의 테란전을 눈여겨본건 데스티에서의 테란전이었다.
그때 2인용맵의 특성을 이용해서 꾸역꾸역 버티는 테란을 상대로 무리하게 리콜을 하지않고 갑작스레
캐리어로 테크를 전환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보인 진영화의 후반 경기력은 그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경기가 이토록 화제가 되는건 상대가 정.명.훈.이었기에.
그리고 저 미친듯한 경기력을 보여준 진영화를 더 미친듯한 경기력으로 보여주었기에 빛난 경기.
올해 최고의 테프전중에 하나가 아닐까?
정명훈의 Maddog 근성은 토스전에서 더더욱 장기를 드러낸다. 화려한 벌쳐컨트롤과 드랍쉽 기동으로
토스의 혼을 빼놓으며 중앙에선 대규모의 전차부대가 동시에 진격.
그러면서도 정명훈의 본진에는 끊임없이 후속부대가 전방을 향해 충원된다.
그의 토스전은 토스 유저가 보기에도 아름답다. 아니 아름답다못해 우아하다.
택빠로써 가장 비극은 택용이가 간신히 32강을 통과하더라도 만나는 상대가 '정명훈'이라는거.
지난 OSL 4강 3:0의 기억이 스물스물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