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물었습니다.
"제가 왜 마녀에요?"
이단심판관이 대답했습니다.
"넌 마녀같이 생겼으니까."
다시한번 그녀가 말했습니다.
"전 마법도 부릴줄 모르고 남들에게 피해를 끼친적이 없어요."
이단 심판관이 화내면서 말했습니다.
"아니 보지 못했다고 거짓말하냐. 이 나쁜 마녀 년! 널 당장 마녀재판에 올리리다."
그러나 재판은 없었습니다. 단지 마을 광장에 거대한 화형대가 들어서고 그 광경을 보기 위해 옆 마을 심지어 다른 나라에서조차 구경꾼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다들 한마디씩 했습니다.
"이 나쁜 마녀 년! 너 땜에 우리 할아버지가 미쳤어."
"이 나쁜 년아! 너 땜에 우리 엄마가 집을 나갔어."
곳곳에서 마녀를 원망하는 소리가 사람들의 소란 스러운 수다와 뒤섞였습니다.
그리고 누가 시작했는진 모르지만 그녀에게로 돌맹이,나뭇가지들이 날라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이단심판관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 마녀의 처형식을 시행하겠다.
이 마녀가 죽음으로써 이제 우리 왕국은 더 이상 나쁜 일이 없을 것이다. 시행하라!!"
사람들의 환호와 거대한 불길이 그녀를 덮쳤습니다.
그 광경을 묵묵하게 지켜보던 이단 심판관 가까이 누군가가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그의 귓가에 소근대기 시작했습니다.
"이단 심판관님. 옆마을에 마녀가 나타났답니다."
그 보고를 들은 이단 심판관은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불타오르는 쪽을 쳐다보았습니다. 그 쪽엔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하는 표정이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행복으로 가득찬 것 같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 밤이 되었습니다. 거대한 함성으로 가득찼던 마을 광장은 어느새 고요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달이 떠있는 오늘은 유난히 밝습니다. 달 그림자 속으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는 혼자 나지막하게 중얼거립니다.
"우리가 옳았어. 아마 그럴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