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씨앗이라는 제목으로 MSL 리그 개편안에 대한 반대입장글을 거의 A4 한장정도를 쓰다가 지워버렸다. Fomos 자게는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많은 다양한 커뮤니티들중에 그나마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분노하고 토해내고 하는 것들은 이제 어린 아이들의 몫인거같아 그곳에 글을 중단한지 오래다. 어느새 내 나이는 그렇게 모든것에 초탈해지는 나이가 되어버린거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되어버린 가장 큰원인은 비틀린 세상을 바로잡는다거나 혹은 최소한의 Progress 자체가 어떤 흐름에 맡겨진다는 운명론에 기인한다. 즉 그것은 마치 고대 그리스의 비극의 신탁처럼 이미 정해져 논 운명앞에 놓인 한 보잘것 없는 인간의 무력감같은 것이다.물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모든것에 침묵하란 이야기도 아니며 이 모든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라라는 말은 아니다.그랬다라면 Say란에 요즘 가장 감명깊은 글구를 단테의 '신곡'에서 언급하는 행동따윈 하지 않았을 테니까. 단지 내 자신의 대한 자조섞인 혹은 이 긴 새벽을 나기 위한 혼란의 일부분일뿐이다. 이렇게 선량한 방관자를 자처하며 내 양심에 대한 스스로의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묵묵히 침묵을 지키는 게 옳은 것인가? 그런 고민들이 뒤섞여 오늘도 잠못 이루는 밤이 새벽은 무르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