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떠올랐던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편집하던중 다 잘려나간다.
남은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그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볼품없고 재미없고 부끄러운 글이 된다.
그래서 이글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보단 비밀글로 남겼어야 했다.
그럼에도 한 프랑스 작가의 베스트셀러 제목이 입안에서 계속 맴돈다.
누군가에게, 간절하게, 그말을 건내길 원하지만 내 머릿속 자아라는 편집기가 그걸 잘라낸다.
잘려나가고 남아버린 글에서 누군가가 그 잘려나간 '흔적'을 알아채주길 간절히 바라는 다른 자아의
소심함의 관철이 바로 이 보여진 '비밀글'의 실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