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RSS에 저장되어있던 Blog 둘을 지웠다.
하나는 내 Blog에 저장되어 있는지조차 존재감이 없는 하지만 인기는 좋을 법한 Blog였다.
그사람의 대부분의 Blog 내용은 내가 기분 나빴던 Blog 글과 전혀 상관없는 글로 채워져 있다.
그의 Blog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Blog지만 내가 잘 아는 분야에
천박성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면에서 마음 편하게 지울 수 있었다.
다른 한 Blog는 이 사람의 Blog 내용때문에 지운건 아니었다.
그는 원래부터 무례한 Blog를 지향하는 사람이고 그의 글들 대부분에 약간의 불쾌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난 일종의 Blog concept라고 보았기 때문에 용인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글 밑으로 주루룩 달린 리플들을 보며 그의 Blog를 지우기로 결심했다.
리플은 분명 그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가 만들어낸 'feedback' 이며 그 글의 리플의 대부분이
나를 혐오스럽게 했다는 점이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글의 무례함 자체는 용인할 수 있었지만 그 글 자체가 사람을 어떤식으로 영향을 미쳐왔는가에 대한
점을 이제서야 깨달은 것이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현실과 '픽션'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매한 인간들에게 있다.
무례한 내용에 숨어있는 위트와 풍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무례함은 무례함을 전파시키는
위험한 도구로 변질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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