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를  살면서 가장 최악의 '감기몸살'을 앓은 것만 같다.
아마 학교에 있었더라면 버티기가 힘들었을 정도로 아팠을 것이다.
물론 이런 원인엔 내가 운동을 최근 거의 안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확실히 그럴 것 이다.


몇가지 스쳐지나가는 아이디어들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감기기운과 묻혀버렸다.
사실 지금 떠올리려 노력해봤자 원래의 기억들이 돌아오지않는 것쯤은 알고있다.
과거를 기억한다는 건 때로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빛 바랜 사진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팠을때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나에게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때놓고 할 수 있는 일들.
몇 권의 책이 읽고 싶었고 몇 가지의 미뤄뒀던 일들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어느것도 하지 못한 체 몸은 조금 씩 돌아왔다.
그렇게 보면 내가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은 항상 내가 아무렇지도 않을 시기에 누군가에게 줘버리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어디엔가 던져버린체 찾을 수 가 없을 때가 많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이 읽고싶었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듣고 싶었다.
컴퓨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 아닌.
그동안 내 아이팟은 죽어버렸고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은 지인에 집에 둔체 와버렸다.
물론 그것은 내가 빠른 시일 내에 그 친구의 집을 방문할 자신감에서 행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우스꽝스럽게도 나 자신에 대한 화가 나는 일이 되어버렸다.


다시 꿈을 꿀 수 있을까?
몸살을 앓으면서 수십시간의 잠을 뒤척이며 스토리가 없는 꿈을 꾸었지만
그것은 내 꿈이 아니었다.
진짜 내 꿈을 다시 꾸고 싶어진다.



근황 :: 2008. 3. 5. 15:07 IN-/Self 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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