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언제나 우리는 동화 마지막에서 이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죠.


디즈니의 동화들은 20세기 헐리우드를 지배하는 가치관들의 집대성이라고 생각해요. 권선징악. 악은 반드시 멸망하고 선은 성공한다라는 이 공식은 20세기 아니 현재까지도 꽤 유효한 대중들의 코드에요. 그리고 이런  이미지를 대표적으로 만들어온 곳이 디즈니라는 곳이죠. 그러나 이런 디즈니의 '성공공식'들은 20세기 말이 되면서 하나하나씩 깨지기 시작해요. 대중들은 더이상 똑같은 권선징악적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고 착한 주인공들은 이제 '우스꽝스러운' 스테레오 타입으로 비춰지기 시작하죠. 여기서 디즈니의 위기는 시작되요. 디즈니의 2d 셀 애니메이션들은 기술적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이면서 '비쥬얼적 성과'를 내기는 시작했지만 여전히 이야기의 감성은  올드패셔녀블한 쪽에 머물러 있었죠. 그리고 디즈니 애니들은 점점 어린이들만의 '동화'로 전락하기 시작해요. 물론 디즈니의 구원자들은 있었어요. 픽사에 투자한 디즈니는 결국 21세기들어서 픽사라는 회사에 완연히 의존해버리는 경향을 띄기 시작해요. 이때부터 그들이 자랑했던 2d 애니들보다 픽사가 만들어내는 3d캐릭터들이 디즈니의 간판이 되기 시작해요.



 또한 디즈니 제국의 위기는 밖에서의 거대한 '라이벌'의 등장을 초래하기도 했죠. 바로 드림웍스의 '슈렉'씨리즈의 시작이었죠. 드림웍스의 '슈렉'은 디즈니 세계관을 비틀고 조롱하는데서부터 출발해요. 파 파 어웨이의 머리 큰 왕이 실제로는 디즈니의 CEO를 상징한다는 것쯤은 이제 상식이 되었어요. 그리고 디즈니가 만들어낸 동화 속 주인공들은 슈렉의 세계에서 우스꽝거리로 전락하기 시작해요. 그리고 디즈니 역시 이제 깨달았어요. 더이상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디즈니만의 반격이 시작된거죠.

 

이 영화는 그런면에서 '디즈니의' '디즈니적인' '디즈니월드'에 대한 재인식이죠. 영화의 기획 의도는 정말 훌륭했어요.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현실 세계에서 겪는 내용이라...
그러나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게 맞는 거라고 이 영화는 디즈니의 세계의 한계를 벗어나는데는 실패하고 있어요. 겉모습은 디즈니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 보면 배경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디즈니 동화적인 결말과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를 엿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전  이 영화를 디즈니의 대중에 대한 '사기극'이라고 보고 싶어요. 하지만 이 디즈니의 '사기극'은 꽤 귀엽고 사랑 스러운 면도 있어요. 그래서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속아줄만 하죠. 어쩌면 사람들이 요즘엔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들과 안티 히어로들의 '봇물'속에 다시 올드 패셔너블한 감성에 대한 '향수'를 느끼기 시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런 올드패셔너블한 영화들은 21세기적인 포장지를 두르고 우리 앞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이것이 디즈니만의 '반격'인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그리고 이런 영화들을 '가끔' 봐주는 것도 나름 즐거운거같아요. 너무 과다하게 칭찬만 하지 않는다면요.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꽤 달콤한 데이트 영화임은 틀림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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