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지식없이 보러간 사람들은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눈치를 까기 시작한다.
이거 원 캠의 내용을 기억한게 전부인거?
JJ 에이브람스는 MI3를 통해서 롤러코스트를 타고 나온 즐겁고 짜릿한 기분을 선사했다면
이젠 클로버필드를 통해 롤러코스트의 절정에 섰을때의 리얼한 기분까지 느끼게 하기위해
이 영화를 만든듯하다.
영화내내 흔들어되는 헨드헬드는 일부러 아마츄어가 든 카메라 워킹같이 보이게 하기위해 충실했는데
이로인해 대부분의 관객들은 어지러움과 구토증세를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여기에 불편함을 느낀 대부분의 관객들은 내가 왜 이런 영화를 보러왔지라고 느끼기 시작할 즈음에
문제의 '그녀석'이 등장하고 영화에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그때쯤되서 아이러니하게도 몸과 머리가 이 헨드헬드 카메라에 서서히 적응을 하기 시작한다.
만약 그때까지 자신이 카메라에 적응하지못한다면 즉시 극장을 떠나는게 좋아보인다.
당신에게 엄청난 시간낭비와 어지러움만 유발할테니.
어쨌든 헨드헬드카메라에 익숙해지고 '그녀석'의 정체가 차츰 드러나고 비록 카메라의 틀에 갖힌 모습이지만
화려한 폭파씬들이 등장하면서 관객들은 영화에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심하게 몰입한다면 자신이 추격씬의 주인공에 대입할수 있을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FPS게임을 하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영화의 연출이나 구성자체는 흠잡을데 없다.
영화의 첫부분에서 이미 예고된 결말에 충실하고 영화는 그저 그 충실함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정말 리얼한 FPS 게임을 한편 끝낸 기분을 느끼거나 아니면 놀이기구를 한번 탄 기분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그런데 이것을 영화라고 부를 수 있을진 모르겠다.
영화의 형식이나 기획은 재밌을지 모르지만 왠지 알맹이는 쏙 빠진 영화를 본 기분이다.
요즘 FPS게임도 이 영화보단 시나리오가 탄탄할것이다라고 단언한다.
총평을 내리자면
그냥 재미있는 게임같은 영화를 보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근데 영화에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란다면 별로 볼만한 영화는 아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포스트 911이후 기획되었다고 과도하게 911과 결부해서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맹세컨데 이 영화에 부여할 의미따윈 전혀 존재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