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내 스타 이야기가 주로 MSL에 편중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사실 언제나 하늘은 OSL의 편이었고 사람들의 기억속에 회자되는 경기도 대부분 OSL에서도 나오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OSL의 경기들은 맵과 전혀 발전하지 못하는 해설자.
그리고 루즈한 리그운영으로 인해 수많은 팬들을 잃어버렸으며 나또한 OSL의 경기들이 기억나지조차 않는다.
물론 이에 영향은 주 5일 프로리그라는 괴물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5일 프로리그는 양으로 밀어붙이는 괴물에 불과하다. 좋은 경기가 나와도 일주일이면 기억속에서
지워져버린다.

경기 이야기로 돌아와 어제 듀얼 토너먼트는 몰락해버린 올드들의 회생인가 아님 기대주였으나 앞으로 나가지
못하던 두명의 진출인가를 두고 겨루는 한바탕 싸움이었다.
물론 이름값으론 당연 죽음의 조라고 생각했지만 그 누구도 이 조를 죽음의 조라고 부르지않았다.
이에는 더이상 이름값이 무의미해진 요즘 경기의 양상에 대해서 팬들조차 적응해버렸기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클래스를 가진 선수들의 경기는 그들의 기량이 어떤 하한선을 긋고 있더라도 대단한 경기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경기 이후 회자해볼때 두 선수의 약간의 실수가 어우려진 경기라고 하더라도 그 당시엔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되게 마련이다.

어제의 승자전 경기가 그러했다.
몰락해가는 두 올드들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1경기를 각각 승리하며 외나무 다리에서 조우했다.

신한은행 3시즌 결승이 끝난지 불과 1년도 안된 사이.
그들은 이제 결승 무대가 아닌 하부리그의 서바이버전에서 만나는 신세가 되었만 그들의 경기력은
1년전 경기이상의 것을 재현해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이긴 경기라서 그것도 요즘의 경기양상에서 전혀 볼 수 없던 저그가 테란을 이긴
'역전승'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혹은 짧게나마 전장의 마에스트로라 불린 그의 전성기 경기력을 보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어제의 F조 듀얼 토너먼트 경기는 내가 1년동안 본 OSL 경기중 최고의 경기였다.
비록 최상의 경기는 아닐지 모르지만 경기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경기는 흔치않다.
그런 의미에서 마재윤은 여전히 클래스를 과시해줘야 한다.
내가 기억하는 작년 최고의 경기를 만들어내준 상대역이었으므로

(- 오늘 방문자) (- 어제 방문자) (- 총 방문자)
*s e a r c h
Category openCategory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