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원작'을 가진 영화를 볼땐 '원작'과의 비교는 필수적인 리뷰의 과정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원작보다 못한 영화라는 낙인이 찍히기 마련이기도 하구요.
그런면에서 제가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보지않은체 이 영화를 본 것은 나름 행운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원작 소설을 보았다면 이 영화를 평가할 가치조차 없는 영화로 여길지도 몰랐을테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고자 하는건 아니에요.
제게 이 영화는 딱 1시간 20분짜리 영화였어요.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어요.)
나머지 30분은 정말 사족, 아니 없었으면 훨씬 나았을 장면들이었네요.
아마 원작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부분에서 절망을 했겠다는 짐작은 가요.
그렇지만 전 앞에서 밝혔듯이 원작을 보지않았기 때문에 그런 감정은 약간 덜하지만
감독의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 강박관념'이 만들어낸 후반 30분을 기억에서 지웠으면
훨씬 나을 영화였다는 점에 대해선 역시나 동의할 수 밖에 없어요.
사실 후반 30분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같이 영화를 본 지인과 이야기를 나눴긴 했어요.
그리고 우리 머릿속에 있는 후반 30분이 감독이 원래 생각했던 장면이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이 드네요.
뭐 엔딩에 대한 이야기자체는 스포가 될 우려가 있으니 이만 패스.
그렇다고 이 영화가 형편없는 블록버스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초반부 윌 스미스의 클로즈업된 표정들에서 나타난 혼자남은 자의 복잡한 '감정들'
그리고 기묘하게 어울러진 뉴욕의 풍경들.
마지막으로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온 윌 스미스의 대사.
You are not alone.
이모든 것들의 대부분을 원작의 감성에 의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영상화 시켰다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화를 관람한 가치가 있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