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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잘 안 써져서 몇번을 지우다 쓰다 반복중이네요.

짧게 쓰고 다음에 수정하죠 뭐.

죽어도 해피엔딩은 한국 기획 영화가 가야 할 방향성을 올바르게 제시하고 있다고 봐요.
현재 한국 영화는 '스타들에 의존한 기획' 그리고 '퀄리티 낮은 오리지널 시나리오'들과
프리 프로덕션의 실패로 인한 제작비증가등등. 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봐요.
이러니 점점 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드는 상황이 나오고 위기 상황이라는 말이 나오죠.

물론 이 포스팅은 한국 영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려는 포스팅은 아니니
이쯤에서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한국영화의 문제점을 이 영화는 비교적 영리하게 해결했다고 봐요.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부재를 '검증된' 영화에 대한 리메이크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스타시스템에
의존하지않은 출현진들과 HD카메라로 제작함으로써 제작비를 상당히 절감했다는 점등등에서 말이죠.

그렇다고 영화의 전체적인 퀄리티가 떨어지느냐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영화에 쓰였던 소품. 미술. 셋트
등은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고 hd카메라의 특유의 디지탈적 색감이 어떻게 보면 오히려 영화가
'판타지'적인 화법을 적용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봐요.
잔혹한 살인 영화를 코믹 '판타지' 잔혹극으로 보이게 하는데 일조를 한 것이죠.
물론 이런 요소를 가진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니에요.
작년에 개봉했던 '달콤 살벌한 연인'은 오히려  어떤면에서 이 영화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그러나 비교 우위를 따져보는 건 무의미한게 이 영화의 완성도의 많은 부분들이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왔기 때문이에요. 중복되는 조연진들과 똑같은 제작사. 그리고 hd카메라로 제작된 점등에서 말이죠.

영화 내용 측면에서 이 영화는 꽤 '원작'을 비틀고 훌륭하게 각색하는 데 성공했다고 봐요.
패러디적인 요소를 차용하고 멜로적인 코드를 강화시키는 데도 어느정도 성공했고 말이죠.
그런데 사실 원작 내용이 기억이 나지않아서 이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비교하기 어렵고 플롯에서
유사한 '달콤 살벌한 연인'과 비교해봤을때 이 영화는 코메디적인 부분이 확실히 조금더 강화된 건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전 '달콤 살벌한 연인'을 더 좋게 본건 '죽어도 해피 엔딩'이 의도했던 캐릭터
코메디가 다소 약하게 드러 났다라는 점 때문이에요. 이 영화에 나오는 4명의 청혼자들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극화'시킨 캐릭터들이고 감독 스스로 이 부분을 풍자극으로 치환시키길 원했다는
의도가 초반부분에서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이런 가치들을 끝까지 끌고 나가지 못했다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워요. 초반부에 드러나는 센스있는 대사들이 후반부 부턴 일반적인 슬랩코메디 식으로 바뀌는 느낌
이  들기 때문이죠. 그에 반해 '달콤 살벌한 연인'들은 촌철 살인 적인 대사들을 통해 한국 로멘틱 코메디를
조롱해요. 그리고 이부분을 끝까지 유지시켜나갔다라는 점에서 전 '달콤 살벌한 연인'에 조금 더 손을 들어
줄수 밖에 없어요.

물론 '죽어도 해피엔딩'이 못 만든 영화는 아니에요. 올해 본 수많은 한국 기획 영화중에서는 그나마 제대로 된
작품이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앞에서 밝혔던 부분들이 여러모로 아쉬웠던 건 사실이에요.
이 작품을 보면서 사실 예전에 만들어졌던 '라이어'가 생각났어요. 개인적으로 이 원작 연극을 꽤 좋아해서
영화로 만들어졌을때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정말 최악의 영화로 만들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연극'을 '영화'로 바꿀때의 고민같은 것들에 대한 힌트를 이 영화에서 줄 수 있을 꺼 같은데 말이죠.
'라이어'가 이 영화와 유사한 형태로 제작되었다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을꺼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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