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100분토론을 봤다. MB씨의 100분 개그 콘서트를 본 이후로 처음 본 거 같다. 난 분명히 범여권의 지지자이긴 하지만 곶감 동영씨는 아웃오브 안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누가 누가 못하냐를 겨루는 게임을 계속 지켜봐야하는데 질려서 한동안 대선엔 전혀 관심이 없기도 했다.

 물론  오늘 이야기할 문국현씨에 대해서도 블로그 스피어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문국현이라는 이름을 못 들어본것도 아니었고 그가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다라는 것도 알겠는데 그 외에것은 내가 멍청해서인지 도무지 못알아먹을 말들 밖에 없는 것 같았다. 결국 문국현이라는 장외카드는 나에겐 사표방지를 위한 몇초정도의 머뭇거림을 줄 수는 있으나 내 결심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난 이 결심에 대한 주저함을 오늘 100분토론을 보고 완벽하게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사실 오늘 100분토론 이야기를 하자면 패널들의 "무식함"부터 지적해야 마땅하겠지만 아마 내일부터 수많은 짤방이나 동영상으로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니 일단 미뤄두자.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문국현씨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내가 블로그나 지지자들의 글들을 보고 느낀 도덕적 깨끗함과 이상주의적 성향을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론 "실망스러운 토론"이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대신에 몇가지 직설적인 발언들은 맘에 들었다. 우리나라 같은 보수주의 국가에서 선뜻 이야기하기 힘든 동성애자 차별 금지법안에 대한 생각들이나 야근 문화에 대한 생각들말이다. 그래서 그를 조금더 지켜보기로 마음 먹었다.

 
 내 한표를 기권표를 던질지 "문국현"에 던질지는 아직 결심을 서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현실정치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았을때-내가 보기엔 문국현은 노무현과 너무도 닮아있다.- 5년의 "학습 효과"를 치른 나에게 다시 똑같은 선택을 해야한다는게 너무나 고민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그것이 가장 "차악"의 선택지 일지라도 말이다. 난 이제 정치게임을 조금 더 미래를 보는 방향의 선택을 하려고 결심했기 때문에 사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되든 상관없다. 다만 국민들이 "정치적 선택"을 하고 그것에 관한 "책임의식"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난 문국현이 대통령이 되기보다 총선에서 선전하길 기원한다.

  그래서 그가 어느정도의 정치파워가 생겼을때 그가 말하는 "이상적인 이야기"들을 조금씩 현실정치에 반영되는 것을 보고 난 이후에 대통령이 되어도 늦지않는다고 보기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5년의 선택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노무현의 5년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좌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와 우리 사회를 급격하게 "보수화" 시켰고 심지어는 사회의 총체적 비리로 얼룩진, 그 어느때보다 낮은 경쟁력을 지닌 후보를  단지 잘살게 해주겠다라는  "거짓 신화"만으로 국민 지지율 50%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원죄를 면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난 이번 선택에 신중하되 결과에 대해서 그리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5년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된 미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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