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출처는 Maxmlb mlbbada 자게. 원출처는 dvdprime게시판이라고 되어있네요.>
전 사실 보스턴의 팬입니다. 물론 2004년의 극적인 우승이후에 애정은 조금 식은게 사실입니다.메츠가 없는 가을씨리즈에서 그래도 보스턴을 응원했던건 당연한 일이지만요. 그런데 이번 월드씨리즈는 제가 제대로 챙겨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차전에서 완소 파펠본군이 등장했을때 콜로라도를 응원하는 저를 발견했을 정도 였으니까요. 어제 한 뉴스기사에서 "붉은 제국의 등장"이라는 기사로 보스턴 우승을 축하하더군요. 그런데 전 이기사가 전혀 달갑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팀이 새로운 "악의 제국" 이 되어버린 느낌이랄까요. 아무래도 전 보스턴의 팬이라기보단 양키헤이터에 가까운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전 스포츠에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천성적으로 절대 강자보다는 2인자에 끌리는게 아닌가 싶어요. 2004년도 이전까지 보스턴은 확실히 그런 이미지를 저에게 주었고 오랜 역경끝에 감동적인 우승은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월드시리즈에서의 일방적인 강함을 선보인 보스턴의 우승에 대해 전 전혀 기쁘지가 않습니다. 보스턴에 대한 우승보다 어제 절묘한 타이밍에 터진 A-rod의 FA 선언쪽에 더 관심을 기울정도로 말이죠. 아무튼 결국 프로스포츠에서 기억되는건 "승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월드씨리즈가 끝나고 승자들의 수많은 축하사진보다 저에겐 이 단하나의 "사진"이 기억되는 군요. 만년 약체의 팀. 플레이오프조차 극적으로 올라온 이팀의 "캡틴" 토드헬튼의 묘한 시선은 제가 이 선수에게 전엔 관심조차 주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련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절대 강자에게 패한 안타까움이 강하게 묻어난다고 할까요.그렇다고 제가 콜로라도를 응원할 일은 없겠지만 단하나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올해 제 기억속엔 승자보다 패자가 더 기억될 것이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