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원인

어떤이의 문장하나와  Spoon의 1번트랙


누군가에게 기대서 펑펑 울고 싶은 밤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계속해서 눈물이 난다.
이제 이런 외로움에도 익숙해질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요즘은 충분히 잘 생활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난것일까?


오늘을 되돌아본다.
 
볼려던 영화보단 그냥 무심코 튼 Winamp와 짧은 폭식을 만끽한 직후였다.
저녁을 먹고나서 포만감으로 가득찼던 배에 억지로 무언가를 집어넣고 있었다.
두시간전에 먹은 달달한 호박전과 10분전에 내배를 채웠던 치즈케익.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앨런쇼어가 나오는 프랙티스 8시즌 1편을 보고 난 직후였다.
그리고 무엇을 할까 생각했었다.
그리고 오피스를 보려다 싫증이 났고 조건반사적으로 winamp를 틀었다.
음악을 틀었기에 드라마는 볼 수 없었고 인터넷을 했을 뿐이었고 그러던중에
한 블로그에서 짧은 문장을 읽어내렸다.
전혀 나와 상관없는 이의 자조섞인 일기와 마침 흘러나왔던
Spoon의 제목도 모르고 처음 들었던 1번트랙.
장황하게 적어내려갔지만 결국 눈물을 흘릴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내눈에서 눈물이 펑펑내렸고 이 글을 쓰기 1분전까지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이문장을 쓰고 있는 지금 다시 눈물이 내리고 심장이 아파온다.
참으로 이상한 눈물의 원인이며 이상한 밤이다.
지독하도록 무섭고 슬프고 긴 밤이 될것같다.
그리고 마침내 신체의 한부분이 눈물의 결과를 "기억"했다.
예전에도 그랬었지. 눈물을 펑펑 흘린 날은 두통에 시달렸다.
 너무도 울어서 머리가 아팠다.
 지금도 머리가 아파온다.
 이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서 난 아스피린 한알을 삼키러 갈것이다.
그안에 들어있는 수면제 성분이 날 조금은 긴 밤에서 구원해주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