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스피어의 미래"
오늘 아침에 나는 블로거 뉴스가입을 할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 그만두고 말았다. 글쎄 내 블로그의 조회수가 딱히 그곳에 가입한다고 해서 늘어나지도 않을꺼 같거니와 만회 하나 그런 일이 있더라면 내가 감당하지 못할 꺼 같다는 지레 겁먹음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그곳에 내 글이 올라가는게 맘에 들지 않아서이다. 글이라는 것은 많은 가치관을 포함한다. 그렇기때문에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류의 "취향"이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블로그 커뮤니티에 불만이 많다. 내 RSS에서 올블로그 추천글이 등록되어 있긴 하지만 그 추천글을 다 읽어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올블로그라는 커뮤니티에서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나 "주제"를 알아보기 위한 용도일뿐이다.
다시 블로그 뉴스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 글이 블로그 뉴스에 올라가는 게 싫은 이유는 블로그 뉴스나 올블로그에 있는 글들 중에 내 "취향"을 자극하는 글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나는 내 "취향"의 글을 발견하기 위해 구닥다리같은 "검색"을 통해 보물찾기에 나선다. 내가 블로그 스피어에 대해서 품었던 꿈은 새롭거나 낯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보석같은 글들이 높은 평가를 받길 원했지만 결국 블로그 커뮤니티 전체가 "취향"의 함정에 빠져 버린거 같다.
아마 블로그 커뮤니티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분석해보면 통계적으로 공통점이 나올 것이고 그 공통점들이 블로그 스피어를 장악한체 아젠다를 휘두르는 결과를 나았다. 근본적으로 기존 미디어의 아젠다셋팅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출발한 블로그 커뮤니티가 결국 자신들의 "모래성"을 쌓는 결과를 나았다고 밖에......
그러나 블로그 스피어의 미래에 대해서 블로그 커뮤니티들의 "권력화"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내가 원하던 미래가 펼쳐지리라고 생각한다. 아마 웹의 기술발전은 필연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출수 밖에 없다는 나만의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새로운 형태의 "집단지성"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질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집단지성"은 웹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인간" 이라는 것을 망각한 유물론적이고 산술적인 결과만을 중시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웹을 사용하는 것은 "감성"이라는 것을 가진 인간이다.
결국 언젠가 "감성"의 공유를 컨셉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지만 개인적인 바램은 블로그 스피어가 보다 취향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유하는 방향으로 먼저 바뀌었음 하는 바램이다. 블로그 스피어의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인간"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