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상은 경제논리로 모든게 해결된다고 믿는 사회이며 뭐 그점에서 여러면에선 동의하는 바이다. 그것을 인정하지않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에. 그 인정할 수 없음을 슬퍼하지만 비참하진 않다. 그렇게 살지않으려고 노력하면 되니까.
그러나 유독 지나치기 힘든면도 있다. 경제논리가 다른 조그마한 모든 논리를 삼키는 것은 아직 어쩔수없다고 하더라도 교육문제마져 경제논리로 풀어내려는 사람들때문이다. 며칠동안의 기사들중에 두가지 이야기가 떠올랐다. 한가지는 뭐 누구나 관심있고 다아는 MB씨의 교육정책. 그리고 오늘 다른 한가지 뉴스는 “돈 버는 비결 좀…” 대학가도 부자열풍
이라는 기사이다.
먼저 MB씨의 교육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오는 찬성 혹은 반대쪽 논리가 전부 경제나 효율같은 이야기로 가는 게 슬프다. 사교육 몇조를 줄이고 유능한 엘리트 교육을 통해 경제대국이 되어야 하느니. 유능한 인재를 많이 만들어야 경제를 발전시키냐느니. 모든 이야기가 다 "경제" "경제" "경제"이다.
아이들이 입시에 지쳐가고 어떻게하면 조금더 아이들이 바른 교육을 받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저 두 논리다 시스템의 효율이 어떤게 낫느니 하면서 싸울뿐이다. 그래서 슬프다. 좌파도 우파도 "교육"에 문제에 있어서 본질적인 이야기를 아무도 하지않으려고 한다.
두번째 뉴스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슬프다. 며칠전 보스턴리갈 4-1에피소드에서 본 내용과 오버랩되면서 더욱 슬프다. 미국에 잘나가는 로펌의 변호사가 스탠포드대학에 대체에너지 연구라는 목적으로 3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스탠포드대학이 오일기업에 1억달러라는 후원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자 자신의 기부내용을 철회하기위해 소송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걸 보면서 대학교육에 있어서마져 "경제" 논리가 빠져들지않기를 바라는 비판정신이 공중파 드라마를 통해 방영되는 미국사회에 부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미국의 "부자"들의 교육에 대한 건전한 사고와 우리나라 보편적인 사람들의 only "경제"라는 말이 묘하게 오버랩되어와서 무척 슬퍼졌다.
뭐 이미 우리나라 대학이 "취업 알선 학원"으로 전락하고 시민사회를 살찌워야 할 인문학계가 경제논리에 의해서 거의 "붕괴"위기까지 온 상황에서 별것도 아닌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예 이제 배움의 소비자들 마져 "돈"의 논리에 빠져있다는게 슬플 뿐이다. 시대를 이야기하고 사회문제에 눈 돌려야 할 젊은 사람들이 단지 종이한장의 무게에 짓눌러있는 이 땅의 미래가 걱정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