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철근 콘크리트라는 애니에 대한 이야기만 할려고 했었는데 철근 콘크리트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스튜디오 4c의 작품들에 푹 빠져 버려서 마인드 게임에 스튜디오 4c 얘기까지 곁들어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철근 콘크리트 이야기부터 하자면 사실 애니를 보고 있을땐 전혀 이입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게 맞는거같습니다.
연출이나 작화 수준은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였긴 했는데 스토라 자체가 워낙 이해하기 힘든 것도 있고 마지막 엔딩 부분이 나중에 생각할땐 좋았지만 볼땐 다소 길어서 지루했던 맛도 있었던 거 같아요. 근데 보통 보고나면 묘하게 여운이 남는 영화들이 있는데 이 애니도 그런 경우인듯. 작품자체를 내러티브를 따라가면서 본다기보단 전체적인 느낌을 위주로 감상하는 편이 좋을꺼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스튜디오 4c 이야기. 우연히 철근 콘크리트를 검색하다가 이 작품이 제가 재밌게 봤던 케모노즈메를 만든 제작사 인걸 알게됐죠. 그리고 이 케모노즈메를 만든 감독의 전작이 바로 마인드 게임입니다. 마인드게임에 대한 리뷰는 좀 있다 하기로 하고 스튜디오 4c이야기를 더하자면 스튜디오 4c를 일약 메이져 제작사의 위치로 끌어올린 작품은 바로 아키라로 유명한 오토모 가즈히로의 작품들이죠.
물론 "스팀보이"는 흥행성 작품성 모든 면에서 실패한 작품이 됐긴 했지만요. 스튜디오 4c의 홈피는 http://www.studio4c.co.jp 가서 보면 여태껏 제작한 작품들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요즘 같은 양산형 애니시대에 여전히 작품성을 최고로 추구하는 마인드가 정말 맘에 드는 제작사인거 같아요. 앞으로 스튜디오 4c의 작품들은 무조건 감상하게 될듯.
마지막으로 마인드 게임이야기. 이작품은 2004년 작품으로 국내에선 구하기가 엄청 힘들어요. 전 운좋게 보게 된듯. 아무튼 총평을 하자면 여태 본 애니중에서도 거의 최고 수준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연출, 작화, 이야기 구조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작품. 물론 제 취향의 이야기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반부의 다소 이해하기 힘든 전개는 후반 엔딩부분에서 완벽한 감동을 줍니다.
왜 그런지는 보면 알게 될듯. 이야기의 상상력도 뛰어나고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부분은 정말 맘에 듭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철학적 메세지와 연결시킨 부분도 훌륭하구요. 이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보면 그래서 상당히 교조적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틀을 깨뜨려라. 인간의 행복이라는 건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다. 가장 표현하기 힘든 보편적 주제를 엄청난 상상력으로 표현해내는 연출력에 정말 한동안 정신이 멍해질정도 였어요. 애니의 표현의 한계가 없다는 부분을 이렇게 잘 활용하는 제작사도 없단 생각이 드네요.
물론 대중적으론 다소 미흡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아마 최고의 작품이 될꺼고 향후에 이런 작품을 다시 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마인드게임을 연출한 "마사키 유이사"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될때, 그리고 그가 만든 차기작을 보게 된다면 또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