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시상식에서의 수상과 비평가들의 극찬은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약간 실망을 하고 말았다. 그것은 첫째로 이영화가 내가 기대하고 알고 있던 모습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영화였기 때문이다. 내가 이영화에 대해 알게 된 건 티비광고의 모 음료수선전덕분이다. 그 장면만 본다면 이 영화를 코메디 영화로 바라볼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러나 맹세코 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한번도 웃은 적이 없었다.

다시말해 이 영화는 코미디영화가 아니다.만약 감독이 이 영화를 코미디 영화로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실패한 영화이다. 물론 이영화에 감독이 관객을 웃게 하려는 시퀀스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 코미디들은 굉장히 미약하고 힘이 없다.

이 영화는 오히려 한 소년의 진지한 성장드라마이다. 빌리엘리엇과 장미빛 인생 그리고 워터보이즈식의  일본식 코미디의 결합을 감독은 생각한 거 같지만 한가지는 실패했고 한가지는 성공했다. 앞에서 밝힌대로 이영화의 코메디는 실패했다. 특히 마지막 봉구의 씨름 우승은 워터보이즈식 코메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들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영화는 소년의 성장과 가족과의 관계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씨름부의 희극적인 캐릭터들은 소모된 소품에 불과했다.

그로 인해 코미디는 유기적인 결합에 실패했고 이 영화를 코미디 영화로는 실패한 영화로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코미디영화가 아니다.

한 소년의 성장드라마적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이 영화는 어느 정도의 성공은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엔 한국적인 가치관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하려는 감독의 소심함이 크게 작용했다고 봐진다. 이 영화는 트렌스젠더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그것에 크게 천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년의 성장이나 가족들의 모습에 집착함으로써 트렌스젠더라는 모습에서 벗어나 한 인간에 대한 드라마가 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로 인해 이영화가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논란거리를 던져주는 데는 실패했지만 드라마적인 완성도는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었다고 본다. 그것은 개인적으론 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이 영화가 못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비평적인 관점에서 크게 호응을 얻을만한 영화는 아니다라는 개인적 생각이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만든 감독에 대한 평가 역시 차기 작을 보고 결정해야만 할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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