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는 정말 시치미를 뚝떼고 못만든 영화입니다.이로 인해 영화는 독특한 취향을 대변하는 엠티비 표 영화로 둔갑하였고 그것은 이 영화를 새로운 키치감성의 영화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그다지 재미있진않습니다. 재미없는 미국식 비비스앤 벗헤드식 농담을 1시간30분 내내 듣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화를 포스팅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한단계 진보된 키치영화라는 점때문입니다.
못만든 영화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한가지는 잘만들려다 못만드는 경우. 대부분의 한국 주류 영화들이 이런식이죠.두번째는 바로 나폴레옹다이너마이트처럼 감독이 작정하고 못만든 영화입니다.이런 영화의 완성도는 감독이 얼마나 능청맞게 끝까지 영화를 허접하게 연출하느냐에 달려있고 그런점에서 나폴레옹다이너마이트는 끝까지 "허접함"의 미덕을 잊지않는 작품이죠.
이에는 독특하게 연기못하는 연기(?)를 펼치는 주인공들도 한 몫합니다. 보통의 키치적인 작품에서 이 영화가 한걸음더나간건 바로 이 독특한 캐릭터들의 일부러 책을 읽는 연기조차 영화의 한 특징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엇박자의 편집과 계산된 괴상한 구도의 카메라 워킹들은 이 영화에 그런 키치함을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그외에 이 영화가 엠티비 키치영화의 대표격이 될수 있었던건 아무래도 루져감성의 캐릭터때문이겠죠. 정말 어울리지않는 춤을 추고 유유하게 퇴장하는 나폴레옹의 모습은 전형적인 엠티비식 루져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입으로 언제나 욕을 달고 살고 나는 루져야라고 외치는 캐릭터임에도 그는 그림도 잘그리고 춤도 잘추며 (?) 키도 크고 자신을 짝사랑하는 여자친구조차 있는 행복한 청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