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유쾌하게 본 영화이다. 비록 후반부가 조금 아쉽긴했지만
간만에 본 "대사빨"이 느껴지는 제대로된 캐릭터 코메디를 본것 같다.
거기다 그 대사들이 약간은 치기어린 형태이긴 하지만 현실세태까지 반영하고 있으니
왠만하면 웃지않고는 못배긴다.
대사모음만 하더라도 영화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 올해 한국 영화치고는 꽤 수작.
그리고 혈의 누를 통해 발견한 박용우라는 배우의 힘을 다시 한번 재확인시켜준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지만 최강희는 조금 아쉽다. 굳이 원인을 분석해보자면
블랙코메디와 로멘틱코메디중에 로멘틱코메디축의 힘이 너무강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영화의 중심축은 30대 연애쑥맥남의 연애담이다.
이로인해 기대했던 블랙코메디적 성질을 내뿜을 수 있는 최강희 캐릭터의
축소는 불가피했던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점 하나.
영화속에 감독의 연출적 특징이 전무하다는 점.
이로인해 심지어 잘만들어진 베스트극장한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랄까.
손해곤의 차기작을 봐야 그의 진짜 영화적 재능을 아마 알수있을꺼같다.
아래는 대사모음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