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온게임넷 조지명식이 있었다. 뭐 여느때보다 커진 규모와 경기장바깥식장에서의 지명식.
분명히 전보다 이스포츠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라는걸 느끼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24강으로 바뀌면서 늘어난 선수들과 각 선수마다 테마곡을 지정한 다는점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조지명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지명식이 계속되면서 내 얼굴엔 점점 불쾌감이 커졌다.
이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지는건 방송국의 주도로 발전이 이루어진 이스포츠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의사따윈 상관없이 나오는 테마곡들.
분명히 웃겼을 수도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화제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불쾌했던 가장 큰 이유는 24명의 선수들을 똑같이 취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온게임넷 스스로 임요환이라는 선수를 최고의 아이콘으로 키워냈지만 이번엔 정말 오버했다.
임요환을 위해서는 선곡도 아니고 자체제작까지 해가는 열성까지 보여주면서 테마곡을 정해줬으면서
다른 선수들은 그냥 흥행을 위해 웃음거리로 만들다니. 다른 선수들은 임요환의 들러리일 뿐인가.
임요환 선수를 싫어하는 편이 아님에도 임요환 선수안티가 되도록 만드는 온게임넷을 보면
분노가 치밀뿐이다. 스스로 이스포츠를 그렇게 하찮은 놀이거리정도로 치부한다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이스포츠를 진정한 프로 스포츠로 생각했더라면 오늘같은 일은 했으면 안되는 거였다.
정말 이스포츠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경기 외적인 면에 신경쓰는 편보다는 선수들의 경기내적인 게임환경에
신경쓰는 편이 온게임넷의 미래를 위해서도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