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판 포스터는 별로 안이뻐서. 이건 어디 다른데서 갖고온거에요. ㅎㅎ영화를 보통 보러 가게되면 가끔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도 조금 몇가지 사실을 알고보면 더 재밌는 요소도 있어요.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브이는 가이 포크스라는 실제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어요. 영화앞부분에서 생뚱맞은 중세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이부분이죠. 그는 1605년 11월 5일 절대왕정에 반대해서 국회의사당에 테러를 감행하지만 실패하고 사형에 처해지지요.뭐 사실 특별히 이 사실을 알고 가지 않아도 영화를 즐기기엔 무리는 없어요.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 이 영화를 매트릭스 같은 스타일리쉬한 액션영화로 알고 간다면 틀림없이 극장에서 졸고 말꺼에요. -_- (극장에서 사람이 없었던 건좋았는데 제 뒤에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때문에 ㅠ.ㅠ)


  이 영화의 액션 장면은 딱 한 장면 나오지만 굉장히 인상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쓰였어요. 그 장면 하나 때문에 이 영화를 액션영화로 보기엔 힘들지만요. 다시 각설하고 영화에 대해서 몇 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이 영화는 굉장히 정치적이지만 한편으론 굉장히 진부한 영화에요. 누구나 아는 사실을 누구나 아는 방법으로 설명하기 때문이죠. 이 영화는 헐리웃의 고전적인 하드보일드 액션물에 고전적인 이슈가 결합된 영화에요. 사실 요즘은 이런 옛날 영화같은 영화들이 헐리웃에서 많이 만들어지네요. 최근에 본 뮌헨도 그랬구요. 듀나님이 무슨 70년대 유행했던 장르를 그대로 답습했다고 했는데 그런거까진 모르겠어요. 하지만 고전이 나쁜 건 아니지요. 그리고 소재부족과 더 이상 나올것 없는 새로운 영상스킬은 헐리웃의 입장에서 고전의로의 회귀가 좋은 판단이에요. 그러면서도 어느정도 신선한 이미지를 갖추면 되니까요. 작년에 봤던 영화 중에 월드오브투말로우나 신씨티같은 영화가 그런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수 있겟네요.

 

  다시 브이포벤데타로 돌아 와 이영화는 조금더 한술더 떠서 셰익스피어시대의 극장에서의 연극 연기를 하고 있어요. 여기저기 고전들을 인용한 대사들은 조금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진지한 브이의 캐릭터자체를 대변하고 있어요.사실 목소리 연기로 캐릭터를 연기해내야 하는 이 역에 휴고위빙은 그런면에서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었어요.휴고위빙의 목소리는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약간은 익살이 넘치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캐릭터기때문이죠.시나리오얘기를 하자면  어쨌든 워쇼스키 형제의 각본은 두시간짜리 짧은 영화에 다소 담아내기 힘든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 잔가지를 잘 잘라낸 느낌이에요. 물론 그런점에서 이비의 캐릭터가 다소 약하다는건 좀 아쉽지만요. 그리고 브이를 쫓는 경관의 캐릭터도 조금 아쉽구요. 조금  더 영화가 길었다면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살릴수 있었단 생각도 들어요. 뭐 이게 어떻게 보면 영화의 한계이지만요. 그리고 악의 축들이 다 사라진이상 더 이상의 속편으로 끌고가기엔 무리가 있고 말이죠.그런면에서 매트릭스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할꺼같지도 반복할수도 없을꺼같긴해요. 이 영화는 언론에서 이상하게 홍보된 이미지의 매트릭스류의 스탈리시한 액션은 없지만 그것보다 더 재미있는 이미지로 가득차 있어요. 뭐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는 장면묘사는 대략자제하더라도 고전 미술들로 가득찬 브이의 집의 모습도 굉장히 매력적인 오브제중 하나에요. 그리고 마지막 엔딩장면에선 저도 모르게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뻔도 했어요. 이 영화를 앞에서 정치적인 영화라고 했지만 사실 이영화의 정치적인 면은 조금 철없는 이상적인 형태에 가깝죠. 체게바라마져 티셔츠에서 구경할수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철없는 친구들을 위한 상상에 지나지않다고 봐요.워쇼스키 형제의 영화자체가 조금은 그런면이 있어요. 좀 멋있어 보여서 철학하는 친구같은 느낌이랄까.쓸데없는 해석하기 좋아하는 저같은 관객들에겐 재밌긴하지만요. 이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이영화자체가 몬테크리스토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흉내낸거기 때문에 한 개인의 복수를 따라가는 스릴러드라마로 봐도 재밌는 감상이 되요. 영화가 정치적이다라는 선입견을 갖진 않으시고 봐도 될꺼같아요.


 

ps1. 영화를 보니까 영화의 원작 코믹이 보고싶네요, 사실 전 이 영화가 워쇼스키의 오리지널 스토린줄 알고있었어요.마지막엔딩크레딧에 가서야 알게됐죠.

ps 2. 워쇼스키형제가 아닌 남매(?)라고 고쳐야 맞는거같긴한데 저도 모르게 쓰다보니.
     다들 개인적으로 판단내리시기를.

ps3. 이영화를 위해 삭발한 나탈리포트만은 삭발한 노력에 비해 비중이 너무작아서 놀랐어요; 
    그리고 왜 전 삭발한 나탈리가 아닌 모히칸 머리를 한 나탈리를 어디서 본거같은데 그장면은 하나도 안나오더군요;

 

 

 *기억해야 할것

영화보다 가끔 캐릭터가 유명해질 때가 있다.
이 영화자체에서 가이 포크스의 캐릭터는 그렇게 선명한 편은 아니었는데
이 영화의 마스크는 세계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 오늘 방문자) (- 어제 방문자) (- 총 방문자)
*s e a r c h
Category openCategory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