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edia.daum.net/edition/sports/200602/28/sportalkr/v11859526.html?_right_popular=R3>
<http://news.media.daum.net/snews/digital/science/200602/28/Edaily/v11852885.html>
개인적으로 축구의 감상주의적이고 국수주의적인 면을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아무리 이성적으로 명백한 판단을 하더라도 2002년의 붉은 함성을 멋있게 기억하지 않을 도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4년후 다시 "그 시즌"이 돌아왔고 붉은 악마 역시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것도 들여다보면 왠지 더럽고 찜찜한 문제가 말이다.
요즘 티비에서 SKT와 KTF 둘의 광고를 보고있으면 왠지 편안하지않음을 느낄 것이다.
이제 그원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진실에 대해 알리려 한다. 이것은 붉은 악마. SKT 어느쪽의 시선에서 바라본것도 아닌 그냥 내 개인적 판단에 기초한 것뿐이다.
붉은 악마는 처음에 일종의 한국 프로리그를 후원하는 서포터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축구단체"였다. 그리고 2002년 KTF는 월드컵 공식후원업체가 되었고 Korea team fighting이라는 슬로건을 통한 마켓팅을 벌였지만 SKT의 광고에 완전히 밀려버렸다.
그 뒤에는 역시 붉은악마들과 윤도현밴드의 오필승코리아가 있었다. 그것은 KTF가 붉은악마의 힘 자체를 간과한 것이었고 SKT의 영민함이 빛난 마켓팅전쟁의 한판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비극의 시초가 될줄은 그때는 그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붉은 악마가 SKT와 손을 잡은 이유는 향후 프로리그에 전반적인 지원과 관심을 두겠다는 SKT의 구두약속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이행되지않았고 심지어 부천 SK는 세계 축구 역사상 초유의 사태인 연고지 이전을 강행하였다. 물론 이에는 먼저 패륜아로 낙인 된 GS팀의 전례가 있었기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프로리그를 후원하고싶지않은 기업이었지만 "커다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월드컵을 SK는 그냥 간과할수 없었다. 그러나 다시 붉은 악마에게 손을 뻗치기엔 자신들의 원죄가 너무 컸다. 그렇지만 SKT는 너무나 똑똑했다. 그들에게 축구를 통한 열정, 감성따윈 다 마켓팅의 수단일뿐일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이제 붉은 악마는 없었지만 2002년을 통해 국민밴드로 떠오른 윤도현밴드와 손을 잡게 된다. 그리고 윤밴은 애국가를 응원가로 개작하게 되고 그것을 SKT는 광고로써 내보내게 된다.
한편 SKT에 배신당한 붉은 악마 역시 그다지 좋은 길로 가고있는 편은 아니었다. 2002년이후 붉은 악마는 일개 소규모의 서포터들의 모임이 아닌 국민전체를 상징하는 하나의 심볼이 되있었고 비대해진 붉은 악마의 조직은 그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점점 더 상업적으로 변할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2002년 SKT에 완전히 참패한 KTF와 손을 잡고 "당신은 붉은악마입니다"캠폐인을 전개해나간다. 그러나 이 광고의 추악함은 국민들의 열성자체 . 붉은 악마라는 상징성자체를 상업적으로 팔아 먹었다는 점이다.
거기다 붉은악마 티셔츠를 베이직하우스라는 업체와 손을 잡고 2만원이라는 돈에 팔아먹는 파렴치한 행위까지 하게된다. 그 2만원짜리 티셔츠를 입어야만이 우리는 붉은 악마가 되는건가? 그렇다면 그들은 무언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붉은 악마는 더이상 그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붉은 옷을 입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상징한다는 것을 말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장롱깊숙히 숨겨논 3천짜리 쪽티에서 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붉은 색의 티셔츠를 입고 그날의 함성을 재연하기 위해 서로 응원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붉은 악마는 반성해야 한다.
그들의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서 본연의 서포터의 임무를 충실하기를 바랄뿐이다. 물론 나랑 전혀 상관없는 얘기이기때문에 특별히 더이상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4년마다 붉은 악마가 되는 사람들을 좋게 바라보는 성격도 아니기때문이다. 뭐 그들의 순수성을 비판하고싶지않지만말이다.
그리고 SKT은 더욱더 추악하다. 그들은 명박시장과 손잡고 광장의 독점권을 사버렸다. 결국 붉은악마는 KTF와 손을 잡고 거리응원을 계획했지만 광장에서 응원을 못하게 되는 난처한 입장에 빠져버렸다.
물론 그냥 SKT이 산 광장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에겐 SKT이든 붉은악마든 상관이 없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들은 머리는 똑똑했지만 도덕적비난은 감수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이런 사실들을 알게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그들이 바랬던 이미지 마켓팅은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수밖에 없다.
나도 이번일을 계기로 SKT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많이 사라졌으니 말이다. 뭐 기업이 상업적 이윤 추구에 제 1목적이 있다는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번일에 경우엔 너무 페어플레이를 망각한 행위가 아니었나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