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새 책을 사는 편이다. 그리고 도서관이 아니면 왠만한 책들은 빌려서 보지않는 편이다. 그래서 언뜻보면 책을 굉장히 소중히 다루는 것 같아보이지만 책을 꼭 모아야 된다거나 한 작가의 모든 콜렉션을 모아 볼테다라는 집착같은 것은 없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학교 다닐때 자취를 할 때 일이다. 주로 내가 아는 사람들이 보통 집을 방문하겠지만 그 아는 이라는 것의 정도차이의 문제로 인해 사건은 발생한다.

 내 자취방엔 내가 취미로 사모은 책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그리고 가끔 맘에 드는 책을 본 손님들은 나에게 책을 빌려 달라고 한다. 뭐 여기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도 남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편에 전혀 인색한편이 아니라서.아니면 오히려 공부를 해라고 후배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뭐 어쨌든 내가 그들을  아는 이상 책은 돌아올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언제나 만남은 헤어짐과 함께한다. 일로 인해 만났든 그렇지 않 듯. 친해졌다가도 금새 소원해지기도 하는것이다. 이럴때 나는 분명 그 소원해지거나 만나기 힘든 사람들에게 책을 빌려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누구에게 어떤책을 빌려줬는지 기억을 못해서  그들에게 책을 돌려 달라는 말을 못한다.

 뭐 그건 언제나 그렇듯이 느긋하게 알아서 돌려주겠지라는 마음이 있어서인지도모르겠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그런식으로 빌려준 책들을 돌려받은 기억이 없다.그렇다고 뭐 화가 나거나 그러진 않은데 가끔 그 책들이 보고싶어질때가 있다. 뭐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가끔 내 손을 떠난 책들이 어떤 모험(?)을 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그건 약간의 아쉬움일지도 모를지도.

그리고 남의 물건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써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호의로 빌려준, 자신의 물건에 대해서 빌려줬는지 조차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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