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체로 게으르고 대체로 정리정돈이라는 걸 잘 모르는 사람이다.나한텐 정리정돈이라는 개념은 엄청 이해가 안 가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보자. 매일다마 이불을 펴고 갠다. 그런데 매일마다해야할일을 왜 해야하는 지 잘 이해가 가지않을때가 있다. 나에겐 이불을 개지않는 편이 어짜피 잘때 이불을 편다라는 행위를 하지않기때문에 편리하다는 그런 지론이다.그런것들은 여러가지 일에 적용된다. 쓰레기를 치우는 행위나 이런것들도 내가 도저히 살수가없어 라는 기분이 들기전에는 쓰레기라는 것들이 한곳에 모여만 있다면 그냥 그대로 두는 편이다. 그렇게 해서 한 몇달치가 모이면 한꺼번에 청소를 하게 될때가 있는데 이럴때는 남들보다 더 지독하게 깔끔하게 청소를 해댄다. 조금 오버해서 이런 행위를 할때 나는 일종의 일시적 편집증 환자가 된다.즉 뭔가 의지가 생기기전에는 무신경 환자였다가 뭔가에 의지를 발동하게 되는 순간부터 엄청난 편집증이 시작된다.
이런일은 물건을 모을때도 적용된다. 예를들면 어떤 물건을 모아야 할때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잡지책을 모아야할때는 내가 만약 창간호를 가지고 있었다면 보지도않겠지만 책을 모아야한다는 의무감에 계속해서 책을 살 것이고 잡지가 나오고 좀 애매한 지점부터 책을 샀을경우에는 그냥 저냥 대충 어디다 던져버리거나 잡지의 유통기한(?)이 지나면 재활용품 쓰레기로 분류된다.그리고 앞의 경우와는 반대로 뭔가를 계속해서 모으다가 한번 실수로 잡지를 못사게 되거나 다른 것의 경우에도 한번중간부분이 없어지게 되면 그순간부터 편집증은 사라진다.그리고 그전까지 모은 것들이 나에겐 별로 의미가 없어지고 그 순간부터 소중한 컬렉션들은 쓰레기로 변하게 된다.
뭐 의식하지않으려고 하는데 이런 습관이 계속 되는 것을 나는 일시적 편집증이라 불러도 무방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