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를 보고나서 떠오른 하나의 시퀀스는 이러하다.

                어두침침하고 심각한 분위기에서 마피아 보스두명이 비밀 회동을 하고있다.

                금방이라도 싸움이 날꺼같은 일촉즉발의 상황.

               이때 한 명의 보스가 말을 한다.

               " 아 짜장면으로 하자니깐."

 

이 영화는 바로 이런영화다. 분위기는 잔뜩 잡아놓고서 영화는 아동용 그림만을 보여준다. 그런그림들은 이 영화를 잔뜩 기대하던 성인관객들에게 위와 같은 정서(?)를 제공하는 아이러니를 낳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이 점은 이 영화를 반지의 제왕과 비교되는 CS루이스의 원작의 팬으로써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가지고 있던지 없던지 그것은 상관없다. 또한 영화에 대한 온갖 안좋은 악평들을 듣고 가서 아 이정도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군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영화의 내용이 아니라 영화의 Skill이니까. 이 영화는 나름대로 블록버스터 영화일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든 감독-슈렉을 연출했다고하는데-은 블록버스터의 기본적인 공식인 빠른 속도감과 넓은 비쥬얼시각을 무시 했다. 그리고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 것은 그에게 그만큼의 돈이 주어지지않아서 그런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남매의 막내꼬마가 처음 나니아로 가는 장면에서도 드러난다.넓고 광활한 멋있는 광경을 기대하던 관객들에게 영화는 왠지 어딘가의 협소한 너무나 인공적인 셋트장느낌의 나니아를 보여준다. 근본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점이 이런 점이다. 물론 뒤로 가면 어딘가에서 본듯한 거대한 스케일의 시퀀스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미 반지의 제왕을 본 관객들에게 두 세력간의 전쟁은 상대적으로 조잡해보이고 4명의 남매가 최종적으로 승리연을 여는 성 역시 익히 반지의 제왕에서 보아 왔던 성의 모습이다. 즉 영화는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전혀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뭐 어릴때 소설을 읽고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들을 제시해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역시 원작을 읽은 관객들을 위한 배려일뿐 이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을 위한 배려는 되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이영화는 커다란실망감을 안겨줬을 것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정신연령이 낮은 나같은 관객들은 아까 지적한 연출의 아쉬움을 제외하곤 그런대로 만족해서 봤을 수도 있다. 이 영화는 한편으로 해리포터씨리즈와도 비교되는데 개인적으로 해리포터씨리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진 않았지만 이영화보단 낫다. 이 점에 대해선 몇가지 언급해야될게 있는데 내가 CS루이스의 원작 소설을 읽었는지 아니었는지 기억이 잘안나기때문에 잘못 해석할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이야기하고 시작하자. 해리포터씨리즈가 이 영화보다 나은 점은 원작의 상상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점이다. 잘못 오독하진 말자. 이것은 영화로 옮겨졌을때의 이야기이다. 이 말인 즉슨 해리포터는 반지의 제왕의 "스케일"이 보여주지못하는 아기자기한 스펙터클을 보여줄 수 있는 여지들이 많았고 그것을 충분히 활용했다. 그런데 나니아 연대기는 원작의 상상력이 빈곤해서 그런지어쩐지 모르겠지만 동화책에서 진부하게 들어온 그런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상상력을 자극할만한 장면들이 별로 등장하지 못한다라는 점이다. 그것은 고전을 리메이크하는 트렌드에 영합하려는 얄팍한 헐리우드제작자들에게 고하는 일침 이기도 하다.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의 외계인들을 보고난 관객들의 반응을 보라. 앞으로 고전을 리메이크하려는 헐리웃제작자들은 참고하기를. 그런점에서 킹콩이라는 몇번이나 리메이크된 작품을 깔끔하게 연출한 피터잭슨이 대단해보이기까지 하다.

 마지막으로 몇마디더 하자면 우리나라의 극악의 반응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나름대로 흥행중인데 이것은

"기독교적 텍스트"를 담아냈다고 오독한 공화주의자들의 열성때문일것이다.

  이런 관점을 과대 포장한 리뷰한편.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03935

   뭐 이런 관점이 있을수도 있지만 기독교국가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이런 얘길 하는것은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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