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모범적인 여름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화려한 볼거리. 화려한 배우들.등등.
여름 영화로써 적당히 즐기기엔 충분합니다.
이런 영화에다가
"와 주인공은 총알을 피해가는군. 와 운전도 잘하네. 아주 만능이네 만능."
이런 것들로 비판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영화를 만드는 이들도 보는 이들도 이 영화에 기대하는건
그냥 즐겁고 신나게 2시간을 시원하게 극장에서 보내고 나오는것뿐이니까요.
그런식으로 보자면 마이클베이감독은 전형적인 헐리웃 블록버스터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감독이었습니다.
그의 전작들인 나쁜녀석들, 더록,콘에어,아마겟돈, 진주만등등은 그런 극장에서만
볼수있는 화려한 볼거리를 충족시켜주면서 너무 황당무계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공식을 충실히 지켜갔으니까요. 거기에다 적당히 감동도 버무려주고요.
그러면에서 전 마이클베이감독을 좋아합니다.
물론 그의 영화를 콘텍스트적으로보자면 미국 만세영화에 군국주의적인 냄새
까지 볼수있습니다만 그의 영화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다른것이니까요.
그러나 이 영화 아일랜드는 그의 전작들과 다른 것을 저한테 제시해주었습니다.
사실 그가 양념으로 엮어넣으려고 했던 인간 복제문제에 대한 윤리문제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더이상 양념정도로 치부되지못하기때문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주제는 스티브부세미가 말한 두마디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존재이다."
"남을 절대 믿지 말라."
그전작들까지 마이클베이영화에서 웃기는 괴짜 캐릭터로만 존재하던 부세미의 캐릭터는
이 작품에서 영화가 말할려고하는 것을 응집해논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미래의 모습은 바로 한국인들이 영웅만들기에 내팽겨친 윤리가 실종된
모습입니다. 그래서 전 이 영화가 너무도 무섭게 다가옵니다.
특히 마이클베이의 장인적인 비쥬얼 보여주기의 솜씨로 리얼하게 재생된 복제인간들의 배양
모습들이 말이죠.
매트릭스가 보여주던 디스토피아의 세계는 우리가 노력하면 바꿀수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 영화가 양념으로 보여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은 이대로는 저런식의 미래전개가 필연적
이겠지라는 공포비슷한것입니다.
그리고 역시 그 윤리가 배제된 과학의 파이는 특정한 부자들만이 공유할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더욱더 그 현실감을 증폭시켰습니다.
그런면에서 생뚱맞은 흑인 킬러대장의 변절은 물질적 지배구조에서
인간의 최소의 양심조차 잃어버릴수없다는
한 인간의 절박한 심정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