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메이션계의 3대 천재감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일단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그리고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그리고 나머지는 논란이 있겠지만
제 경우에은 이사람 바로 도쿄 갓파덜스를 만든 콘사토시를 뽑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콘 사토시라는 감독의 이름은 그렇게 대중성이 알려진 감독은 아닙니다. 사실 콘 사토시의 애니메이션
의 장점의 대부분은 그보다 먼저 알려진 오시이마모루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시이마모루 감독의 작품을 사실 공각기동대 1편의 그 엄청난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런면에서 콘 사토시의 작품을 찾아서 본다는 건 오시이 마모루와는 다른 그만의 특징(?)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
니다 .^^
콘 사토시를 좋아하게 된건 우연히 보게된 천년여우라는 작품때문입니다. 콘 사토시가 명성을 얻게 된 퍼펙트 블루를
좀 더 늦게 본 셈이죠, 어쨌든 그의 작품세계는 저에게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천년여우가 보여준 영화적인
장점과 애니적인 장점의 조화는 그의 차기작을 너무나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 겨울 콘사토시는 왕성한 활동의 결과물 두가지를 선보입니다. 하나가 티비씨리즈 물인 "망상대리인"이
었고 또하나가 극장판 영화인 바로 이 작품 "도쿄 갓 파덜스"입니다.
망상대리인의 경우 티비씨리즈라는 특징때문인지 빠르게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었고 그덕분에 먼저 감상하게 되었
지만 시기적으론 도쿄갓파덜스가 약간 앞섭니다. 정확하게는 망상대리인이 2004년1월부터 방영된것으로 압니다. 이
작품만 설명하면 될 것을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콘 사토시의 연출 특징들이 천년여우에서 망상대리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형태가 바로 이 도쿄 갓 파덜스라는 작품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입니다.
콘사토시의 작품의 색깔은 영화 오프닝 크레디에서부터 진하게 드러납니다. 절묘한 시퀀스와 앵글 편집을 이용한 독특
한 크레딧. 언뜻 잘 짜여진 카메라의 동선같은 애니적인 연출. 거기에 더해 영화로썬 불가능해보이는 앵글들. 이런것들
을 정말 절묘하게 작품속에 매치시키는 능력은 콘사토시의 놀라운 능력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런것들이 튀어보이는 느낌이 아니라 잘 짜여진 플롯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측면에서 오시이마모루
의 철학적 난제보단 명쾌해 보입니다.
그의 작품은 플롯적인 측면에서 전형적인 스릴러구조의 행태를 따라갑니다. 어쩌면 장르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
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영화의 플롯적인 측면에서 그런거구 애니를 그렇게 끌고 간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애니의 캐릭터들이 표현해낼수 있는 것은 실사의 배우들이 구현해낼 수 있는 표현에 못미치는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
다. 이런 애니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콘의 캐릭터들은 훌륭하게 영화적으로 얽히고 얽힌 플롯을 재현해냅니다. 거기
에는 적절하게 섞여들어가는 캐릭터들의 클로즈샷이나 투샷 주위 사물들을 이용한 복선 처리 시점편집 등
여러가지 영화적 장치들을 이용해내기 때문입니다. 물론 도쿄갓파덜스는 엄청나게 타이트하게 짜여진 플롯을 지닌건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가지 우연적 요소들을 지니고 있어서 이 작품이 실사로 만들어졌다면
오히려 시트콤적이거나 코메디적인 연출이 되었을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우연적인 요소마저도
이 작품이 애니가 가질수 있는 장점 - 영화보다 환상에 가까운-느낌을 잘 표현해내는 요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콘의 작품은 어느정도 영화와 애니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주 모범적인 영화이자 교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