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콘강을 건너버린 사람들

기업 2곳 "PD수첩 광고중단"

[한국일보 2005-11-25 05:18]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연구 난자출처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이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의 방송시간대에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들이 잇따라 광고 중단을 검토하고 나섰다.

PD수첩 방송 전후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은 현재 10여 개 업체다. 이중 우림건설과 나래텔레콤은 11월까지만 광고를 하고 12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이어지면서 광고를 다른 시간대로 돌리는 방안을 놓고 광고대행사와 협의에 들어갔다.

항공기 추락 등 대형사고로 일부 기업이 방송 광고를 중단한 사례는 있지만, 특정 이슈와 관련한 사회적 여론에 밀려 광고를 중단하거나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 22일 PD수첩을 본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며 “굳이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면서까지 광고를 내보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네티즌들이 이 시간대 광고주가 마치 PD수첩 제작을 직접 후원하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도 이들 기업으로서는 부담이다. PD수첩 시청자게시판에는 이 시간대 광고주 명단까지 실어 이들 기업에 대한 상품 불매운동 세부 지침을 담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이미 여론은 루비콘강을 건너버린 것 같다.  인터넷 포털싸이트 검색순위 1위 "황우석박사님 힘내세요"  MBC 방송국앞에서의 촛불시위. 거기에 더해 광고주 협박이라... 완전 갈데까지가는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익에 대한 열등감은 결국 전체주의로 발현되는 것 같다. 단지 그전까진 그런 응집력있는 에너지들이 좋은 쪽으로 발현된 것 뿐. 사실 월드컵때의 빨간 물결도 보는 이로 하여금 가끔 섬뜻한 기분을 느끼게하긴 했지만.

 그거야 소수의 감상 정도로 치부해도 뭐 그다지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으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모든 것들이 우리나라에 진정한 우익 혹 합리적 우익이 없기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물론 한명의 개인개인을 보면 그런 이들을 발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으로 양산되는 우익은 없다고 본다. 난 좌익에 가까운 자유주의자지만 우익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그런데 현재 우익의 문제점은 태생적 결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원죄랄까. 그래서 그들은 그런 과거얘기를 두려워한다. 이것은 우리 우익이 합리적 우익으로 가는 장애물이 되고있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이런 태생적 결함을 지니려면 과거 국가가 전체주의나 제국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던 전례가 있을때 쉽게 발견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일본이나 독일같이. 그렇지만 그들은 자의든 타의든간에 그런 자신들의 우익적 성향의 시스템을 자신들의 후손들에게 전혀 물려주지않았다. 그래서 현재 일본의 극소수우익들의 방향은 굉장히 위험해보이는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의 기미가요 제창 같은것말이다. 근데 우리나라는 분명 전쟁에서의 식민지 혹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익적 시스템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리나라는 또하나의 일본이 되고싶은 것인가?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런 흔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단지 총과 칼같은 무기로 남들을 침범하지 않는 것뿐이지 우리나라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오히려 환영하고 반기는 분위기다.

 물론 국제사회라는게 겉으로만 그럴싸해보이지 힘의 논리가 지배되는 사회라는 건 분명해보인다. 그렇기때문에 보통 이들의 논리는 차라리 우리가 짓밣히는 것보다는 우리가 지배하는게 더 낫지않느냐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결국 이런 과정을 보다보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회라는 테두리속에서 얼마나 야만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파시즘적인 행태로 발전할 수 있는 현재 우리나라사람들의 마음을 잡아줄 구심력은 진정한 합리적 우익들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좌익들이 아무리 외쳐바야 그들의 머릿속은 뻣속까지 깊이 박혀있는 레드 혐오증으로 올바른 소리를 내진 못하기 때문이다. 어짜피 일반 국민들은 위험한 사람들이 아니다. 다만 그들이 겪어온 교육 시스템 사회시스템이 그들을 극단적 광기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를 적절하게 제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 우익들의 과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