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조그마한 감동을 봐도 크게 눈물이 난다.
그리고는 눈물을 멈추지 않는다.
병원에 가야하나?
근데 어디로 가야하지? 안과?
그래 닥터하우스식대로 우선 원인부터 찾아야지
그래 심장이 아파야 눈물이 나는거겠지. 그렇다면 심장부터 살펴봐야하나?
아니 그전에 왜 심장이 아픈지부터 알아봐야지. 그래 병의원인은?
한가지가 아닌데? 사람? 책? 영화? 음악?
난 역시 돌팔이 체질인가봐.
그것보다 더 시급한 병이 하나 더있지.
오늘 깨달은 건데 내가 한국 드라마를 보려면 옆에 동시통역가가 한명있어야 된다는 거야.
그리고 왜 내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유달리 재미없게 본게 많은건지도 알게됐어.
그게 다 웃기게도 대사가 들리지않는거야. 난 그게 다 극장시설 혹은 영화의 녹음 잘못이라고 알고있었는데...
옆에 있던 동생은 잘도 대사들을 다 알아듣더라구.
그제서야 깨달았지. 아 난 심각한 사오정병에 걸렸구나.
농담식으로 혹은 살아가기 위해 썩 괜찮은 병으로 여겼었는데 말야.
가끔 듣기 싫은 사람들의 말이 안들리는 척하고 말이지.
근데... 웃기게도 그게 진실이 된거같아. 어쩌면 양치는 소년의 이야기는 엄청나게 위대한 진실에 대한 보고서인지도.
어쨌든 뭐 드라마나 영화대사가 안들린다고 살아가는데 지장이 있는건 아니니까.
누군가가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못알아듣더라도 상관없어.
내가 누군가를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