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한국 모든 PC 리눅스화 해주겠소."
[매일경제 2005-11-09 11:02]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에서 윈도우 사업을 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 소프트웨어 업체가 한국의 모든 PC에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 운영체제와 오피스 프로그램을 미화 500만 달러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리눅스 전문업체인 린스파이어의 CEO 겸 회장인 케빈 카모니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제안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고 해외 IT 전문업체 IDG 뉴스 서비스는 전했다.
카모니는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이 국가 보안을 지키면서 2억달러 이상을 아낄 수 있는 방법(How Korea Can Protect National Security and Save $200+ Million)”이라는 글을 게재하고 “단돈 500만 달러에 한국에 있는 모든 데스크톱 PC, 노트북에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 운영체제와 다른 모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메일로 보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한 기업이 너무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독점이 사용자와 비즈니스, 나아가 국가 규모에 있어서도 왜 나쁜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석유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교하면서 “석유는 몇몇 대안을 찾을 수 있겠지만 PC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철저하게 한 업체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뒤이어 카모니는 “지난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 매출이 2억 2400만 달러였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내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한국은 2억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라며 “더 중요한 사실은 이를 계기로 한국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카모니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린스파이어 리눅스의 성능과 호환성 등에 대해 직접 프리젠테이션하겠다고 제안했다”라며 “그가 데스크톱 리눅스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그리고 단순히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국가 보안 향상에도 리눅스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기뻐하길 바란다”라고 글을 맺었다. 카모니가 보낸 이메일을 비롯해 이 글에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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