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MBC게임 패자조 8강이 벌어지는 날이었습니다.

김성제선수와 이병민 선수의 2 3 차전경기.

스타를 오랫동안 보았지만 이정도의 재미를 준 경기는 드문 거같습니다.

경기내용은 뭐 아실분은 다 아실테고.. 이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을 몇가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스타리그를 보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과연 스타리그가 몇년을 더 지속할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은 스타 초창기부터 쭈욱 나왔던 말이었고 이런 말들을 꺼낸 사람들을 민망하게 할정도로 퇴보는 커녕 오히려

E-스포츠로써의 위상이 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문제가 없을까요?

스타리그가 인기있게 된 원인은 무엇보다도 게임에서 오는 재미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경기에서 나올 전략은 이미

다 나오고 완성형 프로게이머들이 쏟아지면서 경기 양상이 어떤 선수들끼리의 플레이라도 비슷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예를 들자면 요즘 테란전략의 추세인 FD전략같은 것으로 인해 초반 플레이판도가 거의 비슷하죠.

물론 거기다 더해 한 종족편향으로 쏠려버린 맵밸런스는 이런 스타리그 자체의 재미를 더욱 반감시키는 원인이 되어 갑

니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제 생각이지만 선수들이 너무 이기는 데만 집착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물론 프로라면 이겨야 합니다. 하지만 정상급의 게이머들이라면 이기는 것에 +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관중들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말이죠.

이것은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 통용되는 말입니다. 요즘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이런 비슷한 문제로 논란이 일곤 합니다.

바로 무링요 감독의 첼시라는 팀입니다. 이팀은 정말 막강한 스쿼드. 스타플레이어들. 완벽한 팀전술을 자랑합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최근까지 몇연승을 해오면서 첼시불패신화를 이어갔습니다. 근데 첼시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

다. 바로 첼시의 게임이 이기는데 집착하는 게임. 소위 재미없는 게임을 하는 팀이라는 데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네델란드의 명감독이자 선수였던 요한 크라이프가 비판한 말이 생각납니다.

"리그에서 수위를 다루는 팀이라면 이기는 게임이 아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즉 무링요의 첼시라는 팀은 그 팀의 팬들에겐 매력적인 팀일지는 몰라도 분명 재미있는 게임을 전달해주는 팀은 되지 못

한다는 점입니다.-뭐 이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려하고 박진감넘치는 경기를 좋아하니까요.-

이건 E-스포츠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지금 유달리 이스포츠에서 인기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임요환 , 강민 같은 선수들이죠.

이 선수들은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면서도 뭔가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토록 많은 팬들의 사랑

을 받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김성제 선수가 그런 경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앞으로도 그런 마인드(?) 변치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며칠전 김성제 선수의 인터뷰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요즘 대세인 아비터를 왜 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남들과 똑같은 아비터로 이기고 싶지 않았다. 다른 전략을 통해서 이겨보고 싶었다."라고

말이죠.

그리고 오늘 경기를 많은 다른 선수들도 보고 뭔가 느끼는 게 있었으면 하네요.

이기는 것이상의 뭔가를 보여준다는게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가져다 주는지.

오늘부로 저는 또 한명의 선수의 팬이 된 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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