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 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네요.사실 리뷰글을 쓰는데 그닥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아닌데 요즘 뭔가 긴 글을
쓰는게 쉽지않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올려보는 영화 리뷰입니다.
이 영화를 처음 안건 리얼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 작품이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 작품이 입소문이 워낙 좋았고 나중엔 관객상비슷한것도 받은 걸로 압니다.
사실 이 영화는 마이클 윈터 바텀 감독의 24시간 파티피플과 거의 흡사한 영화 입니다.
24시간 파티피플은 이전에 제가 포스팅한 리뷰가 있습니다만. 그 영화와 몇가지 면에서 굉장히 유사한 면을 보여주는데
그런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사점은 이 영화가 음악을 하는 실제 DJ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Fake 다큐멘터리 흔히 말하는 모큐멘터리라는 장르를 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역시 음악이라는 소재를 삼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구요.
그러나 영화가 이야기 하는 지향점은 다분히 달라집니다.
24시간 파티피플이 어떤 특정한 시대에 어떤 특정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면 X됐다 피트통은 헐리우드에서 주로 지향하는 한 인물의 전기 혹은 일대기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사실 모큐멘터리라는 장르를 취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X됐다 피트통은 현실 지향적인 측면보다 드라마 혹은 극적인 면에 더 비중을 둡니다.
이런점은 영화 중간 중간 주인공과 자신의 자아인 토끼인형간의 생뚱맞은 시퀀스를 통해 발현 됩니다.
물론 이러한 측면때문에 오히려 유쾌했던 측면도 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도니다코의 그로테스크한 토끼인형의 모습도 떠오르고 말입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이 영화는 모큐멘터리답지않게 서사적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구조니까요. 물론 감독은 영악하게 적절히 시간의 뒤틀림을 이용합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플래시백을 이용하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모큐멘터리답게 실제 DJ들과 그들주변의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서 이런 효과를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 X됐다 피트통은 여러가지 장르들이 혼합되어 있단 느낌마져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어떻게 보면 극히 평범한 이야기구조를 지니고 있는 이 영화를 일반 영화와 '차별화'시켜주는 강력한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뒤에는 물론 극중 유명 DJ-이름을 까먹었는데-역을 맡은 배우의 호연이 큰 역할을 한건 사실입니다. 물론 이것은 연기적인 측면보다 오히려 이미지 측면이 더욱 맞아떨어진 점도 없지않아있지만... 이런 독특한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해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그냥 일반 대중들에게도 그리고 매니아들도 어느정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PS. 근데 서양에서 토끼인형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걸까요? 자주 자아의 다른 인격으로 등장하는 걸 보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것 같기도 한데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