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 관련 포스팅을 해봅니다.
오늘 임요환과 박지호라는 선수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이 펼쳐졌습니다.
사실 그동안 스타리그를 보면서도 무척 재밌게 봤었고 때론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이렇게 가슴속으로 한 선수의 열망이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을 선수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이제 갓 20대가 된 사회초년생들. 게임에 자신의 미래를. 꿈을 건 그들에게 우리는 선수라는 이름을 붙여줘야 함은 당연합니다.물론 아직 E-sports라는 이름은 일반인들에 무척이나 낯설은 종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E-Sports를 통해서 다른 스포츠와 똑같은 감동과 승자를 향한 환호. 패자를 향한 가슴저림같은 다양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는 정말 그런 카타르시스를 어느 스포츠보다 더 느낄 수 있을 만한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각종 스타관련 커뮤니티들의 분위기. 이미 게임이 시작되기전부터의 긴장감과 두근거림. 그리고 바로 운명적인 두 선수의 경기가 벌어집니다.
한명의 선수는 이미 백전 노장 혹은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선수 입니다. 그리고 한 선수는 그 다른 한명의 선수가 걸어간 Royal Road를 걸어가겠다고 당당히 공헌한 패기있는 젋은 신인 선수 입니다. 거기다 더해 전설이라 불리는 선수를 향한 팬들과 안티들의 알력싸움. 그리고 각 종족을 응원하는 팬들간의 보이지않는 싸움. 이 모든 것들이 한 경기 한경기가 끝날때마다 이긴 선수에겐 환호를 진 선수에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운명적인 싸움은 드라마틱하다고 해아하나요? 경기 양상 역시 신인 선수의 패기로 쉽게 끝날 꺼 같은 경기를 노장 선수의 노련함을 통해 마지막 승부처인 5경기까지 달려가게 만듭니다.그리고 운명의 5경기.신은 한 선수에겐 승자라는 이름을, 한 선수에겐 패자라는 멍에를 주었지만 양쪽 선수의 눈에서 흐르는 땀방울을 보고나서는 누구도 그 선수들에게 비난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 E-Sports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게임방 지하 어디서쯤에선가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고 있었을 두 젋은이가 만들어내는 각본 없는 드라마는 정말 스포츠가 무엇인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명 승부였습니다.이제 경기는 끝나고 팬들은 승리한 선수를 향한 커다란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리고 그 선수의 옆에서 멍하게 모니터만을바라보고 있는 한 선수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이내 흐르는 눈물을 도저히 막아낼 수가 없었습니다.물론 제자신이 그 선수의 팬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 선수가 이런 경기를 보여주기위해 흘린 땀방울과 눈물방울들이 경기를 통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이제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만을 기억한다고 했나요?물론 그 화려한 노장선수의 귀환 역시 반갑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패기넘치는 신인선수의 눈물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꼬라박지호라고 불리는 선수.
박지호 스피릿이라 불리는 정신을 창조해낸 선수.
프로토스의 새로운 희망이라 불리는 선수.
4전5기끝에 뒤늦게 스타리그에 올라온 중고신인이란 타이틀을 쓴 선수.
그리고 스폰도 없는 팀에서 눈물 젖은 빵의 의미를 알 고 있는 선수.
그 선수가 오늘 만들어 준 경기를 전 기억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