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영화에 대해 처음 알게 된건 아마 2002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 이 영화가 초대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입니다. 사실 그때 이 영화가 꼭 보고싶었는데 아쉽게도 보지못하고 있다가 작년쯤엔가 음지에서 돌고있는 걸 보게 되었는데 그땐 왠일인지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없어졌는지 치일 피일 미루다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마이클 원터바텀 감독의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은 영화라기 보단 다큐멘터리에 가깝습니다. 이런 장르를 페이크 다큐멘터리또는 모큐멘터리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만.
이 영화는 한마디로 딱 하자면 위대한 영국의 밴드들에 대한 한 젋은 예술 감독의 오마쥬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 역시 영국 밴드들에 대해서 거의 무한에 가까운 애정을 지니고 있는지라 영화 자체의 퀄리티가 어떻든 간에 이 소재 하나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저처럼 브릿팝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80년대 암울했던 영국 시대를 살아가는 젋은이들의 삶 그중에서도 전설적인 밴드들을 만든 젋은이들이 어떻게 그 시대를 살아가고 노래했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말입니다. 그것을 이 영화는 역동적이게 표현해냅니다. 특히 카메라의 자유 분방한 움직임은 이 영화안의 마스터 피스 밴드들의 음악들을 표현하는데, 특히 댄서블한 비트가 흐르는 클럽의 분위기를 전달해내는데 커다란 일조를 합니다. 영화를 본후 알아봤더니 이 카메라 감독이 라스 폰트리에의 "댄서인더다크"의 카메라를 맡으신 분이라고 하네요.- 이 영화에서도 카메라워킹이 빛나는데 아마 디지털카메라를 여기서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진정성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도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조이디비젼의 탄생과 멘체스터 씬의 모습. 클럽 하시엔다의 모습. 이 모든 것들을 보며 관객들은 마치 그 시대속으로 들어간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니까요.현재 우리나라의 변질된 홍대클럽씬을 보고 있으니 이와 대조되어 더욱 아쉬운점이 많이 남기도 하고. 전 사실 댄서블한 신서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선 조이디비젼의 팬이 되어버렸어요. (물론 조이디비젼은 음악적으론 신서팝이 아닙니다) 특히 이안 커티스의 카리스마는 ㅠ.ㅠ 저와 동시대를 살았다면 아마 제가 커트 코베인이 자살했을때 느낀 느낌을 그에게 받았을정도로요. 그의 음악적위치 역시 90년대의 너바나와 비유될만큼 아니 능가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뉴오더를 너무 늦게 알았다는게 약간은 아쉽기도 하네요. 결국 영화얘기를 하려다 또 음악얘기를 해버린 경향이 있는데 결국 이 영화는 음약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 ㅎㅎ 확실히 이 영화는 확실히 영국 멘체스터 씬의 팬들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내용을 전혀 모르고 본다고 해서 그렇다고 그렇게 하품하고 볼만한 영화는 아니에요.
PS 이 영화에서 커다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밴드는 조이디비젼,뉴오더,해피먼데이즈입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검색을 해보시면 더욱 재밌는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PS 2 이 영화와 관련된 정보와 관련되어서 이 블로그에 두가지 정보가 포스팅되어있습니다. 하나는 뉴오더의 2005년 앨범이고 하나는 영국 맨체스터씬에 대한 정보를 닮은 옛날사전이라는 포스팅입니다.